박정호 SKT 사장 "코로나로 멀어진 물리적 거리, 디지털로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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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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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비대면 타운홀서 '포스트 코로나' 전방위 혁신안 발표

  • 2030 직원 중심 '주니어보드' 신설…MNO 경쟁력 기준 재설정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일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영상통화로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직원들이 코로나19로 거리를 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비대면 타운홀'을 열고 "전 세계적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타운홀은 기존의 틀을 깬 '발상의 전환'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20여명의 임원만 배석했으며,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들은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타운홀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舊)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당장 약 4만명의 ICT패밀리가 참여하는 타운홀에 비대면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연결한 것을 예로 들며 "여러 솔루션을 직접 테스트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동통신부터 새로운 ICT 사업과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신(新) 평가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이동통신 경쟁력을 가입자당 월 매출(ARPU)과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제안했다.

초협력 시대 키워드로 '자강(自强)'도 강조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초협력에 있어 스스로 강하지 않으면 곧 한계에 달하지만, 새 시대를 이끌 힘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박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경영진은 이날 직원들이 댓글을 통해 제시한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 △ICT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솔루션' 강화 등의 의견에 동의하고, 즉시 준비하기로 했다.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과 구성원이 직접 필요 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이 그 일환으로 추진된다.

한편, 경영진은 이날 사업 현황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로 사업 환경이 악화했으나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과 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3~4월 미디어 사업의 VOD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고, e커머스의 거래액도 15%가량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보안 분야에서도 열화상 카메라 수요 확대로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이동통신(MNO) 영역에서는 5G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신사업 기회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언택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 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열어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업 소통 문화도 혁신해 나가겠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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