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위원장 "코로나19, 알리바바 사례처럼 유통업계 도약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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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6-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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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구조 변화 대응과 코로나19 어려움 극복 위해 상생 필수"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4일 "알리바바의 사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통·납품업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납품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 뿐 아니라 산업 구조변화에 대응한 유통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유통업계 매출은 반토막 났다. 유통 분야 통계 집계 이래 매출이 50% 넘게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국의 셧다운(가동 중단) 조치 등으로 수출 물량 발주 취소까지 잇따르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납품업체 보호를 위해 할인 행사 비용 분담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납품업계는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자 직접 나서서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했다.

유통업계는 납품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납품업계가 위기 상황을 이겨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최저 보장수수료 제도 개선과 판매수수료 인하, 대금 조기 지급, 광고비 지원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4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납품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정위 제공]

그는 "아무리 좋은 취지로 마련된 제도라도 현장에서 실천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유통·납품업계 모두 협약을 적극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과거 사스 위기 이후 중국에서 온라인 유통기업인 알리바바가 탄생하고 성장했듯이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우리 유통·납품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통업체는 납품업체가 판매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납품업체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상품을 공급해야 내수 부진 속에서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다"라며 "이것이 곧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유통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납품업체가 투자하고 일한 만큼 보상해줘야 좋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함께 이뤄져 유통 혁신의 선순환이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존을 예로 들었다. 아마존은 중소기업 전용 공간인 '스토어 프론츠'를 오픈해 약 2만 개 중소 납품업체의 제품 판매를 지원한다. 매주 주요 제품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며, TV 광고도 제작해 미국 전역에 방송 중이다.

그는 "우수한 중소 납품업체를 지원해 양질의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는 게 결국 유통기업 자신의 경쟁력 향상으로 직결됨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 체결한 이번 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상생 협약도 신뢰를 쌓는 상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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