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망 시위] '악마들의 장난, 플로이드 챌린지'..."장난 아닌 증오범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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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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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서 플로이드 사망 장면, 놀이처럼 모방...'증오범죄·인종차별' 비판 거세

  • 영국서는 워릭대 학생 3명 체포도...주검찰, 쇼빈 '2급 살인' 격상·공범 기소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사진=트위터]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이 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따라하며 조롱하는 사진과 영상들이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자 미국 사회가 다시 한번 분노했다. 이를 모방한 영국 대학생들은 증오범죄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KUTV와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최근 스냅챗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플로이드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플로이드의 사망 장면을 재연하는 장난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George Floyd Challenge'(조지 플로이드 챌린지)라는 태그로 올라온 게시물 사진들에는 10대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백인들이 바닥에 엎드린 상대방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상태로 활짝 웃고 있다.

심지어는 개 등 짐승의 목을 누르고 있거나 인형 등 사물로 해당 모습을 재연한 사진들도 있다. 이들 사진은 바로 지난 25일 조지 플로이드가 데릭 쇼빈 등 경찰관 4명에게 제압당하던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에 대한 트위터 내 비판 여론.[사진=트위터]


해당 사진들이 SNS에서 확산하자 거센 공분이 일어났다.

트위터 등에서 플로이드 챌린지를 검색하면, "너무나도 역겹다"는 반응부터 "틱톡 등 SNS 플랫폼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혐오표현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 챌린지는 아프고 슬플 뿐이다. 이 아이들은 자라서 더 큰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흑인 사용자들 사이에선 "이들에게 진짜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 "체중의 90%를 실은 채 목을 무릎으로 '8분 46초' 동안 누르고 난 후에도 이들이 살아있다면, 그때서야 장난으로 인정할 것" 등 분노에 찬 과격한 발언도 이어졌다.

'플로이드 챌린지'와 관련한 첫 게시물은 미국 오하이오주 샤던에 거주하는 사용자가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틱톡에 모방 영상을 올렸던 미주리대학 여학생들은 댓글 등 반응에 놀라 동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출처=유튜브/미러]

현재 미국에는 앞서 흑인 인종차별 문제가 가장 극심했던 1968년 제정한 '증오범죄 방지법'이 발효 중이며, 이와 별도로 거의 대부분의 주(州)에서 혐오표현과 증오범죄를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형사소송법을 개정한 상태다.

지난 2월에는 지난 1955년 인종차별로 백인들에게 폭행 살해당한 흑인 소년의 이름을 딴 '에멧 틸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인종적 증오 사건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연방 증오범죄로 간주해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실제 영국에선 이를 모방한 대학생들이 경찰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1일 미러는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 사진을 스냅챗에 게시한 워릭대학교 18~19세 대학생 3명이 영국 뉴캐슬에서 증오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체포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영국 경찰은 성명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해당 게시물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영국 경찰은 대중들에게 이런 행위가 증오 범죄로 취급돼 강력히 조사된다는 점을 주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를 위조지폐 사용 용의자로 의심하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살해한 데릭 쇼빈은 같은 달 29일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검찰에 의해 3급 살인·2급 과실치사 혐로 기소됐다.

이후 주검찰은 기소혐의가 약하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3일 현재 2급 살인으로 격상하고, 쇼빈과 체포과정을 함께 했던 토머스 레인, 토우 타오, 알렉산더 쿠엥 등 3명의 경관에도 살인 공모·방조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사진=트위터]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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