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음식드라마 '저녁같이VS야식남녀VS쌍갑포차' "어느집이 더 맛깔나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윤정 기자
입력 2020-06-02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음식을 통한 ‘힐링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지친 일상을 따뜻한 음식 한그릇으로 달래주는 음식 소재의 드라마가 반갑다.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와 수목드라마 '쌍갑포차', 그리고 MBC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이와 같은 예다. 로맨스를 기반으로 음식이 극중 큰 소재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쌍갑포차, 저녁같이 드실래요, 야식남녀 포스터[사진= JTBC, MBC ]


◆음식이 주는 힐링의 정수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
우선 음식이 가장 이야기에 중심이 되고 있는 야식남녀'다. 매회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등장, 음식과 관련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드라마에서는 심신을 위로하는 먹음직스런 야식 퍼레이드를 느낄 수 있다. 극 중 심야식당을 운영하는 야식 셰프 박진성 역의 정일우는 독주를 주문한 김아진(강지영)에게 "뚜껑 열리는 날엔 딱 맞는 안주가 있죠"라며 마음을 간파, 바지락찜으로 위로를 건넸다.

정일우는 극중 등장하는 요리를 직접 만든다. 그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팬들에게 요리 솜씨를 뽐낸바 있다.

'야식남녀'는 요리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손님의 리액션도 리얼하게 나와야한다. 때문에 정일우의 역할이 크다. 정일우는 "극 중 요리를 할때 미리 최소 다섯번 이상 연습을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요리 준비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바쁜 일 때문에 저녁도 먹지 못한 그녀에게 서비스로 내어준 국수는 힐링의 끝이었다. 이밖에 상처 때문에 그렇게 좋아했던 곱창을 못 먹는 사연자에게 만들어준 곱창리소토 등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린 야식의 향연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특히 김아진의 시원한 맥주 원샷 장면은 맥주를 먹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까지도 "한 잔 하고싶다"는 감정이 들게 만들만큼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음식 심리 치료물 MBC 월화 '저녁 같이 드실래요?'
야식남녀와 같은 시간 맞붙는 MBC 월화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Alone)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하고 연애 무감각증을 앓고 있는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맛있는 한 끼 로맨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특별한 직업에서 나오는 소재가 주된 관심사다. 송승헌의 직업은 독특하게도 음식 심리 치료사. 환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같이 먹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생소할 수 있는 의사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진 두 남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위로를 건네는 것.

또 그런 송승헌도 첫사랑의 배신으로 마음이 겨울처럼 얼어버렸지만, 우도희(서지혜)를 만나 편함을 느끼며 힐링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웹툰은 자극적인 스토리나 반전보다는 자연스럽게 식사 한 끼를 통해 힐링을 꿈꾸는 전형적인 힐링 콘셉트다. 때문에 드라마 역시 대단한 서사보다는 힐링과 풋풋한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 먹고 싶은 안주 여기 다 있다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
배우 황정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다. 배혜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드라마의 흥미로운 포인트는 삶과 웃음, 그리고 제목에 걸맞은 다채로운 포차 속 음식이다. 특히 포차의 안주는 매회 등장하며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활용된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

지난 제작발표회에서도 황정음은 자신을 불닭발에 비유했다. "화끈하면서도 매력있는 월주의 성격과 같다"는 것. 또 육성재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청년 강배는 달걀찜 같다"고 말하며 안주에 빗댄 캐릭터들의 인생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음식이 드라마에서 소통의 중요한 매개체나 시작점으로 다뤄지는 이유는 누구나 먹어야 산다는 점에서 인간관계의 가장 보편적인 접점이기 때문이다. 세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아직 뜨겁진 않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5% 안팎에 머물고, '야식남녀'와 '쌍갑포차'는 1%대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고 있는 드라마시장에 '힐링' 콘셉트를 원하는 시청층은 분명히 존재한다. 음식 소재의 세 드라마가 안방 극장 시청자들에게 어떤 힐링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