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몰린 시청자가 방송·통신 합종연횡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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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6-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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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콘텐츠 업계와 협력해 방송·통신업계 웹 콘텐츠 시장 공략

  • 인기 아이돌 내세운 웹드라마·숏폼 콘텐츠 공동 제작..."모바일 이용자 잡아라"

스마트폰이 모든 콘텐츠 소비의 핵심 기기로 자리 잡으면서 30초 이하 짧은 영상인 쇼트폼과 웹 드라마 등 모바일 콘텐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인터넷TV(IPTV), 케이블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모바일 콘텐츠의 공동제작과 제휴를 서두르는 이유다. 

지난달 28일 LG유플러스는 국내 1위 쇼트폼 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손잡고 콘텐츠를 공동제작·유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레이리스트는 2017년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세운 웹 콘텐츠 전문 제작사다. LG유플러스와 플레이리스트는 향후 30분 미만의 짧은 영상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색다른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공동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간 합종연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T의 OTT 서비스인 시즌(Seezn)은 SBS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인 모비딕과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인 '방언니-방송국에 사는 언니들'을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는 시즌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개한다.

이 밖에도 시즌은 최근 아이돌을 내세운 소통형 라이브 콘텐츠 '히든트랙2'와 오리지널 웹드라마 '로맨스, 토킹' 등 모바일에 걸맞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시즌은 이용자가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유료방송 업계도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TV 자회사인 스카이TV는 연예기획사 SM C&C와 협력해 쇼트폼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스카이TV는 오리지널 웹 예능과 웹 드라마 등 다양한 쇼트폼 콘텐츠를 선보인다.

잇따른 업계의 움직임은 최근 이용자의 스마트폰 활용 행태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OTT를 사용한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 이용자의 56.3%에 달했다. 콘텐츠 소비의 핵심환경이 모바일로 전환된 만큼, 케이블TV 채널을 운영하는 유료방송사나 IPTV를 가진 이통사 모두 TV 환경을 넘어선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실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0·20세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 걸쳐 모바일 동영상 소비가 늘어난 반면, TV 시청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10월 경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1년 후에는 영화와 동영상 콘텐츠를 현재보다 11% 더 많이 시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TV 시청시간은 지금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봤다. TV 시청시간 예상 감소 폭이 가장 큰 세대는 40대로, 현재보다 무려 6.6%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모이는 상황에서 기존의 경쟁 구도와 시장 경계를 넘어서 업계 간 합종연횡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모습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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