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K-방역 성공, '국뽕'에 빠져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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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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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종합 미래전망대회' 연설서 "지난친 기대와 오만 버려야"

  • 외교부, APEC 코로나19회의서 기업인의 원활한 이동 중요성 강조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방역과 관련해 지나친 기대와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종합 미래전망대회’에 참석해 ‘세계정세 변동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른바 ‘국뽕’ 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나친 기대와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우리에게 모든 것을 열어주는 기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이 언급한 ‘국뽕’이란 국가와 필로폰의 합성어로, 애국심에 과도하게 도취한 상태를 뜻한다.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방역·대응 우수성이 전 세계로 알려지고 주목을 받으면서 ‘K-방역’, ‘국뽕’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은 “프랑스 등 유럽 일각은 한국이 인권 의식이 없어 방역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블레임 게임(blame game·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정치의 대격변 속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미국 등의 배타적 선택 강요에 저항할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하다”며 ‘신남방’과의 연대 구축, 한반도 프로세스 강화를 언급했다.
 

김준형(맨 왼쪽) 국립외교원장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미래전망대회'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가운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와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한 경연에서 향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미·중 간 신냉전 체제가 깨지고 G2(주요 2개국) 체제에서 ‘G0’ 체제를 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탈(脫)세계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디지털화가 급진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특별고위관리회의 화상회의에서 기업인들의 원활한 이동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APEC 특별고위관리회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내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은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인의 원활한 이동이 중요하다는 것에 힘을 줬다. 이 조정관은 코로나19 관련 필수품 교역 촉진을 위해 각국이 무역 제한조치를 한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디지털 경제의 중요성과 한국 주도로 설립된 디지털혁신기금에 대한 회원국의 관심과 기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목적의 정보 플랫폼 구상을 구체화했다. 아울러 의료품 등 필수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 원활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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