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혁신펀드 올해 1조원 추가확대…'부채투자 전용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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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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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대상 기업 중견·중소 중심에서 대기업으로 확대

금융당국이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에 투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금액을 연내에 1조원 늘릴 계획이다. 투자 대상 기업을 중견·중소 중심에서 대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기업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자산 매각 등 M&A 투자기회가 확대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서울 양재 캠코타워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조조정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에 투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채권은행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 방식에서 벗어나 사모펀드 등 민간 자본시장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했다. 은행권에서 출자한 자금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자금을 더해 모펀드가 조성됐고, 여기에 매칭 형식으로 민간 운용사들이 자펀드를 구성했다.

먼저, 금융당국은 올해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금액을 1조원 늘려 총 2조6000억원을 운용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추가로 조성하는 1조원 가운데 6000억원을 프로젝트펀드로 배정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더욱 신속한 자금 투입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기업의 차입수요 충족 및 신속한 투자집행을 위해 '부채투자(대출·CB·BW) 전용펀드'를 새로 도입한다. 추가 조성 1조원 중 3000억원이 여기에 쓰인다.

금융위는 동시에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현재 중견·중소 중심인 투자 대상 기업을 대기업으로 확대하고 혁신산업 등 제조업 외 업종에도 적극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펀드와 연계해 대상 기업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사업구조개선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 이해도가 높은 SI(전략적투자자), 인수합병(M&A) 투자회사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가 지급불능 위기로 급속히 전개되어, 정상 기업이 구조조정 기업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당분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민간의 풍부한 자금과 창의성을 통해 기업의 가치·경쟁력을 제고하는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투자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기업구조조정 시장 플레이어들이 자산매각 시장에서 선도적인 윤활유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자산운용사들도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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