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면 위로 떠오른 '코로나 충격'...감원·파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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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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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몇 달간 추가 감원"...1만6000명이 일자리 잃을 듯

  • 미국 소매업 연쇄도산…할인유통업체 '튜즈데이 모닝' 파산신청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전체 50개 주(州) 모두 경제 활동을 재개했지만, 충격에 휩싸인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과 파산 신청을 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는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다. 감염 우려에 하늘길이 닫히자 항공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생활과 밀접한 소매업의 연쇄 도산도 이어졌다. 할인유통업체 '튜즈데이 모닝'은 이날 파산 계획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번 주 6000여 명에 대한 일시 해고(layoff)를 단행하기로 했다.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다른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지금 비자발적 일시 해고를 시작해야 하는 유감스러운 순간에 왔다"고 밝혔다.

앞서 보잉은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일시 해고 등을 통해 10%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잉의 전체 인력은 약 16만명인 점으로 비춰보면 보잉이 염두에 둔 감축 규모는 1만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보잉은 일시 해고 대상 가운데 6770명에 대해 해고 통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 대변인은 "이번 주 일시 해고 전까지 모두 5520명이 자발적인 퇴직을 받아들였다"며 "향후 몇 달간 추가 감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충격에 빠진 보잉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친 추락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전원 사망하는 참사를 냈다. 사고 원인으로 여객기 결함 문제가 지적되면서 현재 737 맥스는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 중단 조치를 받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충격에 휩싸인 보잉은 항공기 생산을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주력 기종 가운데 하나인 737 드림라이너는 기존 생산량(10~14대)의 절반 수준인 7대로 줄인다. 777기종 역시 생산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압박에 직면한 보잉은 지난달 2500억 달러(약 310조4000억원)의 채권 발행에 나섰으며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도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없던 일로 했다.

보잉은 지난 1분기에 6억41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억5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캘훈 CEO는 앞으로 추가 감원 등 경영상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시장을 흔들지 않을 때까지 사업 계획을 지속해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내 대표적인 소매 유통업체들의 파산보호 신청도 잇따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직격탄에 매장 운영을 오랫동안 중단하면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가정용품 할인 유통업체인 '튜즈데이 모닝'은 이날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는 채무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 자금 조달 등을 통해 기업운영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한국식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튜즈데이 모닝은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전체 매장 가운데 약 80%를 최근 재개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스티브 베커 CEO는 성명을 내 "코로나19에 따른 예기치 못한 매장 폐쇄의 장기화가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맥을 추지 못한 튜즈데이 모닝은 약 230개 매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다른 매장은 건물주들과 임대차 계약을 재협상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미국 곳곳에서 기업들의 앓는 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중저가 백화점 체인 JC페니와 유명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 113년 전통의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등은 코로나19 경제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다. 102년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렌터카업체인 '허츠'도 지난 22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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