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대사 "한·중 항공편 확대에 中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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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5-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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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과 증편 협의 "반응 나쁘지 않아"

  • '신속통로' 적용 지역 확대도 논의 중

  • 中 내수 부양책, 韓기업 연관성 분석

[사진=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한·중 간 항공편 확대와 관련해 중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발표한 대규모 내수 부양책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장하성 대사는 25일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당국에 항공편 정기 노선을 증편하자고 제안했다"며 "현재 협의 중이며 초기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의 역외 유입 차단을 위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대폭 축소했다. 한·중 간 노선은 양국의 9개 항공사가 1개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인천~선양), 아시아나항공(인천~창춘), 제주항공(인천~웨이하이) 등 3개 노선이 전부다.

수도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은 중국국제항공이 매주 금요일 운항하는 인천~베이징 노선이 유일하다.

장 대사는 "대기업은 '신속 통로' 제도를 활용한 특별기 운항 등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 임직원들은 여전히 중국 입국이 어렵다"며 "정기 노선 확대가 성사되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 많은 부분에서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외교부·민항국 등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장 대사는 한국 기업인이 중국 입국 후 격리 기간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신속 통로 제도가 적용되는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그는 "신속 통로가 적용되는 중국 도시를 현재 10곳에서 더 늘리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며 "한·중 간 신속 통로 제도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해외 공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중국이 양회 기간 중 발표한 대규모 부양책에도 주목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재정적자율 3.6% 이상 △특별국채 1조 위안 발행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3조7500억 위안 발행 등이 포함된 '슈퍼 부양책' 실시를 천명했다.

장 대사는 "한국 돈으로 990조원 이상 규모의 부양책으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지방정부에 투입되는 자금의 용처, 한국 기업과의 관련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신규 취업자 수와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소비 진작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내수 확대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장 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에 집행하지 못한 예산이 양회 뒤 하반기에 집중 투입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기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니라 '메이드 포 차이나' 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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