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주한 일본계 기업 설문조사 下> '위드 코로나' 대책이 과제로... 사업 재점검 기회로 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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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쯔지 쥰이치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5-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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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입장할 때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한다. 생활방역조치가 앞으로 일상생활에 필수 조치가 될 전망이다. =5월 24일, 서울 (사진=NNA)]


이번에 NNA가 실시한 설문조사와 관련해, 전편기사에서는 일본계 기업들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사업진행에서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에 대해 소개했다. 후편에서는 비지니스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제약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무지속계획(BCP)이 요구되고 있는 지금, 어떤 불안요소 및 과제가 대두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번 사태 속에서 얻은 수확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 내에서는 5월 들어 신규 지역감염자 수가 0명인 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서울의 한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지금도 일부 병원 및 등교를 막 재개한 고교생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여전히 방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들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비지니스에 있어서 "무엇을 언제 해제해 평소대로 실시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 영업⋅출장 재개도 조건부로 실시
통상적인 기업활동도 여전히 제한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많다. '기업방문 및 출장을 재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26.4%가 여전히 재개하고 있지 않았다. '언제부터 재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6월'이 10개사로 가장 많았다. '7월 이후'는 2개사,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기업도 6개사나 있었다.

아울러 '재개했다'는 응답은 73.6%에 달했으나, 재개한 기업들도 전면 재개가 아닌, 어떤 조건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업방문과 관련해서는 '마스크 착용(방문시 체온검사)'을 전제로, 방문중에도 '사회적 거리 유지', '면담시간 단축'과 같은 대응을 준수하도록 했으며, '식사는 자제한다'는 기업이 많았다. '간단한 식사'는 허용되나, '노래방 등 폐쇄된 공간에 대한 출입은 피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출장에 대해서는 한국 내 출장만 허용하는 기업이 많았으며, 해외출장은 금지하고 있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 내 출장에 대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몇몇 기업은 '대구출장은 금지'하고 있었으며, 전제조건으로 '특별신청서를 작성하고, 기재된 위험평가를 실시한 경우에만 허용', '출장 후 7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컨디션을 봐가며 출근할지를 판단한다'는 기업도 있었다.

■ 정부가 발표하는 '리스크 정보'를 중시
재택근무 또는 영업⋅출장 등을 재개하는 판단기준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리스크 정보 등'(51개사)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지사의 독자적인 리스크 판단'(40개사), '본사의 지시'(12개사)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고객의 판단 및 요청에 따른다', '일본계 타사 및 거래처의 현황을 보고 판단' 등의 의견이 많았으며, '사원들의 심리적 문제도 고려한다. '불안하다'는 사원들에게 무리해서 출근 및 출장을 지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 입국제한 해제가 전환기
일본계 기업이 안고있는 과제는 산적해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전환점이 되는 조치는 한일입국제한(무비자 교류 재개, 2주간 대기, 격리조치) 해제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경기악화 및 영업활동 제한으로 국제물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입국제한이 해제되기를 기다한다', '고객이 수출기업이라 글로벌 수요감소는 커다란 리스크', '(한국에) 부임 예정자의 입국비자가 나오지 않아, 언제 부임할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법무부는 21일, 6월 1일 이후 한국을 출국하는 장기체류 외국인에 대해, 재입국 허가면제를 중단하는 '재입국 허가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가 관리 강화에 나선 것으로, 한일 양국간 교류 활성화는 당분간 이루어지기 힘들어 보인다.

■ 정신적인 관리 중요성 높아져
'언제 이 사태가 끝날지 앞이 안보인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알 수 없다'는 등의 불안감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금, 앞으로 정신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사업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1명이라도 감염자가 발생하면 업무가 전면 중단될 우려가 있지만, 이를 대처할 수 있는 BCP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지금은 귀국이 힘들기 때문에, 주재원들의 정신적 건강 및 가족과의 관계가 걱정된다'는 등 한국 거점의 책임자가 직원들의 정신적인 관리면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 '근무방식'을 확인하는 기회로
이번 설문조사를 총괄하는 자유응답란에는 '거점간에 소통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대출근 및 텔레워크의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사의 BCP를 점검할 수 있었다'는 등 이번 사태를 근무 형태 개혁의 실험 기회로 삼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신종 코로나와 공존하는 환경을 정비하지 않는 한, 진정한 사태 종식을 바라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상징하는 것처럼, 기업 책임자들은 '신종 코로나와 공존한 환경에서 업무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라는 관점에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5월 18~20일에 실시되었으며, 72개사가 조사에 응했다. 72개사는 제조업이 31.9%(23개사), 비제조업이 61.1%(44개사), 주재원 사무소가 4.2%(3개사), 기타가 2.8%(2개사). 설문에 응한 기업의 소재지는 서울 55개사, 경기도 11개사, 부산 2개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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