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렘데시비르로 회복시간 31% 단축…표준치료제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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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5-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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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H이 주도한 렘데시비르 글로벌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됐다.[사진=서울대학교병원, NEJ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렘데시비르가 확진자의 회복기간을 31% 줄여주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명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25일 소개했다.

국제 공조로 이뤄진 이번 임상시험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미국에선 45개, 유럽과 아시아에선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했으며, 아시아에선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폐렴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을 10일간 투여했다. 중증·위중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환자의 상태를 경증에서 사망까지 8단계로 구분했다.

임상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치료군은 회복시간이 11일, 위약을 투여한 치료군은 15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회복시간이 31%(15일에서 11일) 단축됐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사율도 11.9%에서 7.1%로 줄었다. 회복된 환자는 퇴원이 가능하거나 입원해 있더라도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다.

오 교수는 “회복이 15일에서 11일로 4일 단축됐다는 것은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산소와 같은 의료 자원이 그 만큼 더 많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의료 시설과 기구가 절실히 필요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쓰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할 수 없게 돼 앞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보다 더 월등하거나, 최소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미국 식약처(FDA)는 지난 1일 렘데시비르를 중증환자에게 긴급사용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오 교수는 미국 NIH 주도로 진행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중 국내 임상시험을 총괄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미국 NIH 협력기관으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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