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재계…해외공장 재가동 이어 1000여명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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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5-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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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동을 중지했던 해외 공장들이 일제히 재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총수들의 공개 행보 또한 잇따르고 있다. 해외 인력 파견도 늘어나는 등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체제를 갖추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 생산 공장의 재가동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자리잡은 스마트폰 공장을 지난 7일부터, 첸나이 가전 공장은 14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푸네 가전공장을 17일부터, 노이다 가전 공장을 21일부터 재가동했다. 미국과 유럽 내 공장은 이달 초를 기점으로 먼저 가동을 시작한 상황이다.

삼성, LG, SK 등은 신속하게 중국 공장에 1000명 이상의 인력을 파견하고 나섰다. 한국과 중국의 합의에 따라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제도가 이달 초 마련되자마자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3일 가장 먼저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인력 240여명이 같은 전세기를 타고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으로 출국했다. 10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3개 전자 계열사 및 협력사 직원 215명이 톈진(天津)으로 출국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일 광저우(廣州)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170여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에는 장쑤성 옌청(鹽城)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120여명의 기술진을 급파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SDI 인력 300여명도 22일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대기업 총수들도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들어 분주한 현장 경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이어 13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함께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유했다.

지난 17~19일에는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점검하고 현지 지방정부 당국자와 접견했다. 특히 중국 출장의 경우 코로나19 발발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3일간 세 차례나 검사를 받는 불편함을 감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헬기편으로 LG화학 충남 대산공장의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최근 2주 사이 인도와 국내 LG화학 사업장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고와 관련 "많은 분들께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며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LG화학 사고와 관련해 구 회장의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이 현장을 긴급 방문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잇따른 사고로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구 회장이 총수로서 직접 나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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