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비대면·바이오·헬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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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5-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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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벤처투자자들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 논의

  • 업무 관행 점검·새로운 접근 필요…"비대면 교육·의료 등"

  • "ICT 인프라 기반 바이오·헬스 서비스 성장 기회 높아"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 2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KT]


"코로나19는 메르스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경제 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디커플링(Decoupling)이 본격화한 사회·경제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지니뮤직 사옥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젊은 벤처 투자자에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전문 경영인으로서 견해를 공유하고, 업계의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이 구현모 사장을 강연자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구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업들이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공급망, 직원 안전, 수요 급감, 직장 폐쇄 등 비상상황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망이 끊어질 상황에 대비해 필수부품 국산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장비인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장치)의 국산화 성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어 "KT도 불가피하게 특정 고객센터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 다른 고객센터로 업무를 실시간 이관시키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상시 업무를 백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당연하게 여겼던 해외 출장, 대면 회의 등 업무 관행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접근도 당부했다.

구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확산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원격의료, 배달 앱 등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장기적으로 지속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라며 "이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인 사회 현상으로 대두된 화상회의나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특정 교과목은 전국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고, 간단한 의료 처방의 경우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도서 산간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편의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가 있는 사업으로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꼽았다.

구 사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글로벌 롤모델이 되고 있고, 우수한 ICT 인프라와 기술이 큰 몫을 했다고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IT 기반 의료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이라고 전했다. 국내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수준이 낙후된 국가 간 ICT 기반 의료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 위기 극복의 경험이 큰 자산"이라며 "코로나로 위상이 격상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경험으로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이너스 경제 성장 속에서 국내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이 가야 할 방향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참석자 전원과 자유롭게 질의응답 하며 세미나를 이어갔다.

벤처캐피탈 경영진들은 특히 최근 KT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하는 ICT 기반 방역시스템 연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메르스 당시 시작된 방역시스템이 지속 확장·발전되고 있다"며 "향후 국가 ICT 기반 방역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KT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여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공지능(AI)과 같은 분야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협력을 도모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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