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회 수혜株는... 기술·인프라·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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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5-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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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제재로 촉발된 기술주 관심

  • 소비 부양, 개혁개방 기대 수혜주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21일 개막한다. 양회 수혜주를 가리는 투자자들의 손길이 분주한 가운데 이른바 ‘양회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20양회 코로나19 경제 타격 복구 관련 정책 쏟아질 듯

중국 양회는 한 해 경제성장률과 통화·재정·예산 등 국가 정책 방향, 주요 법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 극복 방안이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보통 양회는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책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경제 및 주식시장이 불안한 때에는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양회는 내수 부양을 위한 소비 확대 정책과 코로나19 타격 복구 관련 정책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미 적극적인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예고했다. 지난 3월 말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율 상향, 특별 국채 발행, 인프라 투자 등 자금조달을 위한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 발행 한도 확대 등의 대책을 사실상 확정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술 △헬스케어 △인프라 △소비 △증권 △국영기업 등 관련주가 양회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점쳤다.

상하이 소재 투자회사 뱁타이즈드 캐피털(濯淸資本)의 인밍(尹銘)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회복을 위해 당국 지도자들은 기술 개발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며 “그뿐만 아니라 전염병의 예방·통제를 위한 국내 의료 분야 개선에도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5G 네트워크 등 디지털 기술주 ‘주목’

인 부사장은 올해 중국 당국은 빅테이터와 5G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경기 충격 극복을 위해 개발해야 할 7대 신형 인프라’에 속한 기술이다.

당국의 발표에 이어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는 지방 양회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대대적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상하이는 5G 통신망 구축을 위해 올해 10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고, 향후 3년간 3만4000개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광저우는 2022년까지 3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5G 기지국 8만개를 설치한다.

지방 양회에서 나온 정책들로 중앙 정부 양회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도 중국 당국의 기술 분야 부양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둥우증권의 천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의 갈등은 중국이 수입산을 대체할 수 있는 자국 기술 향상에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화시증권은 지난주 공개한 투자노트를 통해 기술 관련 종목인 바오신(寶信)소프트웨어와 이화루(易華錄)정보기술, 쯔징(紫晶)메모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 전경. [사진=신화통신]

◆코로나19로 헬스케어 투자 강화 전망

헬스케어 업종도 올해 양회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4월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지도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거듭 강조했다는 게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중국 톈펑증권의 류천밍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투자노트를 통해 “당국이 경기부양보다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정부 지출의 상당 부분이 백신을 포함한 의료장비 분야로 흘러갈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은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바이러스 영향을 지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염병 통제에 맞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재정 적자율을 적절히 높여 특별 국채를 발행하고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화 위한 ‘전통 인프라주’ 강세 전망

씨티그룹의 피에르 라우 애널리스트는 전통 인프라주에 주목했다. 최근 중국의 서부 대개발 등 건설 프로젝트가 강화된 것으로 볼 때, 양회에서 철도·도로 건설 등 전통 인프라 부양책이 논의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서부 대개발은 동부 연해 지역에 비해 낙후된 서부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에서 중국이 2000년부터 50년 동안 추진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실제 중국의 인프라 투자로 3월 굴착기 판매량은  4만6201대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4월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굴착기 판매량은 건설·인프라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린다.

화시증권도 “양회 이후 고속철도와 도로 건설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소비 살리기·개혁개방 정책 관련주도 수혜

톈펑증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위축돼 있는 영화·요식·관광·자동차 등 산업에 대한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는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보이는 이들 업종 주식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한다.

매년 양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 증권주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하이퉁증권의 쉰위젠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금융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양회에서 더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쉰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하이퉁증권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해외 수요를 강타하면서, 중국 당국의 국영기업 지원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국영기업이 주요 산업의 핵심을 쥐고 있는 중국 경제 특성상 양회를 전후로 국영기업 관련 테마주 강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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