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이 모금한 소녀상 건립비, 김제동의 '강연료'로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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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5-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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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당선자가 상임대표로 재직한 안성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김제동씨의 강연비 지출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017년 안성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1500만원에 이르는 방송인 김제동씨 강연료를 지급하기 위해 별도 모금에 나섰던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이규민 당선자가 당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목적과 무관하게 김씨에 대한 강연료 지급을 주장하자 건립추진위 내부에서 "소녀상 건립 자금을 유명인 강연료로 내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나왔던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10월 21일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경대 실내체육관에서 '안성 역사특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강연을 통해 김씨는 1500만원에 이르는 강연료를 받았으며, 이 강연료를 확보하고 지출하는 과정에 대해 일각에선 '단체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조선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건립추진위는 이 당선자의 주도 하에 2017년 4월부터 소녀상 건립을 위한 거리모금에 나섰으며, 2018년 3월 제막식 전까지 모두 71차례 진행되는 동안 지역 내 초등학교·고교생들이 다수 모금에 참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기부금을 김제동씨 강연비로 지출하자는 의견을 내자 일부 추진위원들 사이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추진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내가 책임지겠다'면서 김씨 초청을 강행했고, SNS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추진위원을 강제로 퇴출시키기도 했다"며, 이에 추진위가 강연료 기부금(800여만원)을 별도로 더 걷어 당초 소녀상 건립 목적으로 모금한 돈 700여만원에 더해 총 1500만원을 김씨에게 강연료로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김제동씨는 지난 18일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사회를 통해 지급받은 출연료 전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 행사를 총괄한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광주트라우마센터의 추천으로 김씨가 행사를 진행했다. 출연료는 그새 또 기부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출연료를 5·18 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5·18 40주년 기념식'을 진행하는 김제동 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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