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式 세대교체 인사 담긴 '2020년 北 주요 인물 정보'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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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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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송월 등 23명 추가…김여정 소속·조평통 위원장 여전히 확인 안 돼

  • 1년 새 정치국 인사 교체율 80%…"김정은 친정체제 공고화 될 수 도"

통일부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과주의 인사와 세대교체 흐름이 반영된 ‘2020년 북한 주요 인물 정보’와 ‘북한 기관별 인명록’을 발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주변을 챙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송월 등 23명 추가·미식별자 18명 삭제…총 364명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2019년 12월 28~31일, 정치국 회의(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4월 12일) 등 주요 행사 결과가 반영된 이번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는 23명의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고, 장기간(5년) 미식별자 18명이 삭제된 총 364명의 정보가 담겼다.

총 1189쪽 분량으로 이뤄진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는 2019년 이후부터 지난 4월 20일까지의 주요 인물 활동과 인적개편 내용이 반영됐다.

당에서는 김영환 평양시 당 위원장, 김조국 당 제1부부장, 김철삼 남포시 당 위원장, 리정남 당 부부장, 리호림 당 부장, 리태일 양강도 당 위원장, 박명순 당 부부장, 유진 당 부부장, 장금철 당 부장, 조춘룡 당 정치국 후보위원, 허철만 당 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이 포함됐다.

정(政) 관련 인물로는 고길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 김일철 내각 부총리, 김정호 인민보안상, 박금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양승호 내각 부총리, 오춘복 보건상, 전학철 석탄공업상 등 7명이 추가됐다.

군 관련 추가 인물로는 곽창식 호위사령관, 김정관 인민무력상, 림광일 정찰총국장, 위성일 제1부 총참모장 등 4명이다.

1211쪽 분량의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는 기관·단체 소속 인물 1만4334명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선박공업성, 개성특별시 등 신설기관이 추가됐고,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른 변동·수정 사항이 반영됐다.

지난해 8월 29일 개정된 사회주의헌법에서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책이 추가됐다. 기존 공업성(건설건재, 금속, 기계, 석탄, 원유, 원자력, 일용품, 전력, 전자, 지방, 채취, 화학, 경공업)을 보다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선박공업성도 새롭게 명시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5개 성 중에서 공업성 업무 특성을 가진 것이 14개로, 전체의 40%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사회주의적 계획경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시·도별 순위 발표 시 별도로 발표되고, 연초 궐기대회가 별도로 개최된 개성특별시에 대한 정보도 담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가운데)이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자리를 함께했다.[사진=연합뉴스]


◆1년간 80% 교체된 정치국 위원들…“김정은 친정체제 공고화”

주요 기관 구성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은 기존(2019년 1월)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빠진 김 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변동됐다.

특히 당국자는 정치국 인사 교체 비율이 약 80%로 높게 나타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정치국 인사 교체 비율이 80% 가까이 된다. 국무위원 11명 중에서 9명이 교체 1년 사이 82%라는 높은 교체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교체율 배경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최근 들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고, 성과를 낸 부분(의 인사)들을 발탁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실용주의적 인사패턴이 강화되고, 김정은 친정체제가 공고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소속에 대해선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기타 등 세 부분으로 나눠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제1부부장의 소속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타 부분에 대해선 “(현재) 확인이 되지 않은 직위에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분야로 해서 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최근 신설된 것으로 알려진 외무성 대미협상국 국장과 보도국 내 대외보도실 실장, 남측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공석으로 표기됐다.

앞서 신임 조평통 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임용철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부위원장은 민화협 주요 인물 명단에서 빠졌고,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공석으로 확인됐다고 보기보다는 (공식) 확인이 안 돼서 공석으로 남겨뒀다”고 밝혔다. 조평통 위원장의 부재와 임명 후 미발표 가능성을 모두 염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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