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종합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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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5-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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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와 케이블TV 기반 다양한 방송 서비스 제공 목표

  • 코로나19 확산으로 트래픽 급증...망 투자로 안정적 통신환경 제공할 것

티브로드와의 합병절차를 마무리한 SK브로드밴드가 국내 종합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코로나19로 급증한 인터넷 트래픽에도 끄떡없는 안정적인 통신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망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하는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우뚝'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지난달 30일 1년간의 인수합병 절차를 마치고 합병법인인 'SK브로드밴드'로 새롭게 출발했다. 합병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3조8000억원, 직원 수는 2300명이다. 시장 점유율도 훌쩍 커졌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 점유율은 기존 13%에서 24%로 늘어났다. 821만명에 달하는 유료방송 가입자와 648만명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서비스 커버리지를 케이블TV 기반으로 확대하는 한편, 케이블TV 고유의 지역성과 공익성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케이블TV와 IPTV 상품을 융합시켜 고객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하고, 국내외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들과도 제휴·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고객에게 더욱 사랑받는 미디어 플랫폼이 되고자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고객 기반의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로고]


◆"교육공백 잡아라" 안정적인 통신환경 전폭 지원

최근 코로나19로 초·중·고 각 학교가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안정적인 통신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온라인 개학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EBS의 콘텐츠 전송 서비스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사업자로서, EBS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온라인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BS 등과 함께 민관합동 현장기술상황반에 참여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SK브로드밴드는 최초 300Mbps에 불과했던 EBS의 CDN 용량을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1Tbps로 긴급 증설했으며, 1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달 9일 전에는 2Tbps로 추가 증설했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는 자사 스쿨넷(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를 이용 중인 서울, 경기, 세종 지역 3개 교육청과 산하 1802개 학교의 인터넷 속도를 한시적으로 무상 증속했다. 이 조치로 그동안 500Mbps 미만의 인터넷 속도가 제공되던 학교는 추가 비용 없이 일괄 500M로, 인터넷 속도가 10Gbps 미만이던 교육청은 10G로 빨라졌다.

또, SK브로드밴드는 학습 콘텐츠도 무상으로 지원해 교육공백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온라인 개학 시행에 앞서 진행됐던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자사 IPTV 서비스인 Btv에도 긴급 송출했다. Btv 내에 홈스쿨링 특별관을 마련하고 EBS와 한솔교육 등에서 제작한 '초등학생을 위한 필독도서 베스트'와 미취학 아동을 위한 콘텐츠인 △한글떼기 △수학떼기 △알파벳 정복 △안전교육 등 총 130개 타이틀, 1600여편의 학습 VOD를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온라인 개학 이후 학생들의 학습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사 IPTV서비스인 Btv 안에 홈스쿨링 교육관을 개설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폭증하는 글로벌 트래픽 대응위해 망 투자도 지속

최근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도 인터넷 트래픽 용량을 증설해 넷플릭스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3년간 SK브로드밴드는 매년 평균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이어왔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해외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해외 망을 확충하고 우회루트를 확보해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킹덤2' 등 신규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론칭 등으로 데이터가 폭증하자,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에만 인터넷 트래픽 용량을 두 차례 증설했다. 향후 2~3차례 더 해외 트래픽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국내의 글로벌 OTT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서비스 품질관리를 위한 SK브로드밴드의 망 관리 부담도 늘고 있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일본의 넷플릭스 캐시서버를 통해 트래픽을 소통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한-일 구간 국제회선 비용과 국내 구간 트래픽 소통 비용 등은 모두 SK브로드밴드가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과부하되는 국내 인터넷 망에도...글로벌 OTT업계 '책임 無'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자, 글로벌 통신업계도 인터넷 망의 과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를 포함해 구글과 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은 해외에서 망 부하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비트레이트(시간 당 송출하는 비트 수)를 25% 줄였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정작 국내에서는 망 효율화 정책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인프라가 유럽과 달리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는 트래픽 관리를 하지 않은 채 ISP(통신사업자)에 망 관리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CP(인터넷 사업자)가 어떤 품질의 콘텐츠를 전송하느냐가 트래픽 양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같은 동영상이라도 SD(저화질) 콘텐츠와 UHD(초고화질) 콘텐츠 간 트래픽 양은 최대 8배까지 차이가 난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가 매년 급증하는 상황도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ISP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는 40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 측은 망 이용료를 지급하는 대신 국내에 캐시서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캐시서버인 오픈 커넥트(OCA)를 무상 제공하고, 이를 통해 트래픽의 95%를 절감하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국내와는 달리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컴캐스트, 버라이즌, AT&T, 타임워너케이블을 비롯해 프랑스의 오렌지(Orange) 등 ISP 사업자들과 망 이용대가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주장하는 캐시서버 설치는 미국에서 출발한 트래픽을 서비스 대상 국가까지 가져오는 역할에 불과하며 국내 구간에서는 트래픽 감소 효과가 전혀 없다고 반박한다.

한편, 국회 상임위는 최근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CP도 통신품질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글로벌 CP도 망 품질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왓챠플레이 등 다른 국내 CP는 현재 망 이용료를 ISP에 지급하고 있지만 해외 CP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어, CP 간에도 역차별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CP의 망 이용대가 지불이슈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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