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테크] 한국 부자들, 부동산 줄이고 외화자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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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5-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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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보다 2.2%p 줄어…6년 만에 감소

  • "부동산 경기 곧 회복될 것" 전망 더 늘어

부자들의 재테크 방식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6년 만에 부동산 자산 비중을 줄이고 대신 외화자산 규모를 늘렸다. 향후 부동산 경기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한 상황 속에 선택한 변화라 더욱 뜻 깊다. 그만큼 부자일수록,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인 변동성을 가져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재산을 빠르게 불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동산’”이란 의견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부동산 줄고, 외화자산 늘고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는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로 직전년도(53.1%)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된 여파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거주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 거주 응답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 감소세가 컸다. 반면, 지방 거주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증가했다. 이는 직전년도와 정반대되는 흐름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부자일수록 부동산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융상품 중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줄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위험 금융상품과 관련해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다. 여기에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하거나 대체상품(DLS, 사모펀드 등)마저 수익률이 악화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부자들이 선택한 상품은 ‘외화자산’이다. 외화자산과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 등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 중 해외자산 보유 비중은 78.5%로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외화예금과 외화현금이 각각 71.5%, 50.9%로 집계됐다.

금융상품 선호도를 묻는 대목에서도 외화예금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2018년 13.9%에서 올해 29.2%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 등 국외 금융투자를 선택한 비율도 16.8%에서 26.2%로 높아졌다. 그러나 외화자산의 경우, 정보 부족으로 부자들이 접근하기가 다소 어렵다는 점에서 더 큰 성장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역시 부동산이 답!

그럼에도 부자들 사이에 “재산을 불리는 지름길은 부동산”이라는 인식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가 곧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27.8%로 지난해보다 12.5% 포인트 늘었다. 이는 최근 4년간 진행했던 조사 중 가장 긍정적인 숫자다.

가장 돈이 된다는 인식이 강한 재산은 ‘상업용부동산’이다. 부자들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거주목적주택(30%) 투자목적주택(14%) 토지(8%) 순이다.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해,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수요도 곧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금융 상품 중 지수연계상품을 투자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 1순위(52.1%)로 꼽았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를 비춰봤을 때,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학습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핵심 지역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여전한데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종잣돈이 많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치열하게 공부하고 최대한 많은 인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모든 투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프=아주경제 미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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