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머스크 "테슬라 본사 다른 주로 옮기겠다"...봉쇄령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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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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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생산 재개 가로막은 앨러미더카운티 상대로 소송

세계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본사를 다른 주(州)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본사 소재지의 지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을 이유로 공장 재가동을 막아서자 불만을 드러낸 것.

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이제 본부와 미래 사업을 텍사스나 네바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앨러미더카운티의 프레몬트 내 유일한 미국 내 완성차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 공장에는 1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매년 41만5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자 캘리포니아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렸고, 이에 테슬라 공장도 지난 3월 23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그러다 지난 8일부터 캘리포니아주가 서점, 소매점 등 일부 업종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용하자 머스크 CEO 역시 공장을 제한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제조업 활동을 승인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성명에 근거해 프레몬트에서 생산을 재개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앨러미더카운티 보건 당국은 자체 사업 재개 기준을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공장 재가동을 막아섰다. 앨러미더카운티의 에리카 팬 보건국장 대행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명령은 여전히 시행 중"이라며 "테슬라는 아직 자동차 생산을 재개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은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자동차 생산 재개가 가로막히자 테슬라는 이날 앨러미더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사업장 폐쇄에 대한 카운티의 규정이 주의 정책과 상충한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앨러미더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며 "선출되지도 않은 무식한 앨러미더의 보건국장 대행이 주지사나 대통령, 헌법의 자유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령에 끊임없이 불만을 드러내 왔다. 지난달 29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자택 대피령에 대해 "모든 헌법적 권리에 반해 사람들을 강제로 감금하는 것"이라며 주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공황은 어리석다"며 봉쇄 조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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