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경계심 느슨” 우려가 현실로 …나흘 만에 용인서 지역 감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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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5-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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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촉자만 2000여명 추산… 등교 수업 앞둔 학생·학부모 고민 깊어져

 

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들어 의심환자 신고와 검사 건수가 감소했습니다. 집단발병이나 지역감염 사례가 감소한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지난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힌 우려가 7일 현실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7일 나흘 만에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2일 발열과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20대 남성이 연휴기간 동안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남성의 접촉자만 2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증상발현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용인, 서울, 성남, 수원 등 4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진 데는 이 남성의 접촉자인 또 다른 3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경기도 평택시 와인바 업주 A씨가 의심 증상에도 문을 열고 영업해 관련 확진자만 총 20명에 달했다.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영업을 하던 A씨로 인해 이날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무더기로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번에는 클럽 한 곳에서만 50여명이 넘어 추가 감염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역시 이 남성이 밀집 장소인 클럽을 방문한 만큼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접촉자가 약 57명 정도 파악됐고 조사를 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번 연휴 기간에는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일부에서 마스크 착용 등이 느슨해졌던 시기라 추가 감염의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특히 오는 13일부터 등교수업이 순차적 시행될 예정으로, 등하교를 해야 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나흘 만의 지역 감염은 정부의 등교 수업 반대 여론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이들은 자녀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 삼아 등교시키기를 원치 않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 등록된 ‘등록 개학 시기를 미뤄주시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청원에는 5일 오후 3시 9만명이 동참한 데 이어 이태원 확진자가 알려진 7일 오후 3시 10만명을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우려 속에 용인 확진자에 대해 면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진술과 폐쇄회로TV(CCTV),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한 정확한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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