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 꼭] ‘반세기‘의 깊이...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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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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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현대 개관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 5월 12일부터

김환기 ‘우주’(Universe 5-IV-71 #200)’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현대미술을 다루는 갤러리 자체가 없었던 1970년 4월 4일 인사동 사거리에 2층짜리 자그마한 화랑이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의 상업 화랑 ‘현대화랑’이다. 이후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백남준 등의 작품들이 반세기동안 관람객을 만났다.

한국 미술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현대화랑이 올해로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오는 5월 12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특별전 ‘현대 HYUNDAI 50’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5월 31일까지 전시되는 1부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천경자, 박수근, 이중섭, 백남준, 김환기 등 작가 40명의 70여점을 선보인다. 6월 12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2부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 한국의 실험미술, 미디어아트 등을 전시한다.

1975년 사간동으로 이전한 현대화랑은 1987년 갤러리현대로 이름을 바꿨고, 1995년 신관을 열었다.

50주년 특별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갤러리현대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서양화가가 이중섭과 박수근이다. 갤러리는 1972년, 1999년, 2015년에 걸쳐 3회의 이중섭 전시를 개최했다. 1972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의 개인전은 불운한 삶을 살았던 ‘천재 화가’ 이중섭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한 기념비적 전시다. 1972년 이중섭 전시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몇 십미터의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1999년 갤러리현대의 이중섭 회고전에는 9만명의 관객들이 운집했다.

1970년 유작 소품전을 개최하며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박수근은 1985년 ‘박수근의 20주기 회고전’을 통해 그의 작품을 알렸다. 50주년 특별전에는 박수근 회화의 대표작 ‘골목 안’(1950년대)과 ‘두 여인’(1960년대)이 출품됐다.

2019년 11월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경매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전시된다.

인연이 만든 전시다. 2012년 갤러리현대의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전에 출품됐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8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게 됐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우주’를 전시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며 “첫 유학 생활을 했던 1990년대에 자주 봤던 작품이다. 아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의 한국 전속화랑으로 작가의 국내외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50주년 전시에서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된 대형 TV 조각 '마르코 폴로'가 전시됐다.

갤러리현대는 특별전 외에 50주년을 기념해 홈페이지를 새롭게 꾸며 한국미술에 관한 영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온라인 뷰잉룸을 개설한다. 또한 50년간 축적한 아카이브 자료를 무료로 공개하고, 6월에는 50주년 기념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갤러리 발행 전시 도록과 작품집, 1973년 계간한 ‘화랑’지 전권, 전시 초대장, 포스터 등을 정리한 아카이브는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게 한다. 

50년을 굳건히 지킨 갤러리현대는 다음 50년을 준비 중이다. 도 대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갤러리현대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다”고 전했다.
 

1970년 현대화랑 외관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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