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경제人사이드] ④양향자 “노동유연성 확대해 국가경쟁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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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4-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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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되, 배설 못하는 상태…노동 품격화로 이어져야”

“노동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은 노동유연성이 심하게 풀려 있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폐쇄적이다. 중간 지점은 필요하지 않나. 그래야 고용이 늘어나고, 인재가 계발되고, 건설적 경쟁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광주서을)은 2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표적으로 풀어야 할 규제로 ‘노동의 경직성’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양 당선인은 “무분별한 해고는 할 수 없게 해야 하지만, 전혀 해고를 못하게 막으면 ‘먹기는 먹되, 배설은 못 하는 상태’가 된다. 안에서 썩는 것”이라며 “사과가 한 군데만 작게 썩어도 전체가 금방 썩듯이, 조직의 활력과 생산성 그리고 당사자에게 맞는 일 등을 위해 노동의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양 당선인은 “제도를 정착시킬 땐 아픔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분별하게 노동유연성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잘 감시를 해야 된다”면서도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못 쓸 때 왼손이 발전하게 된다. 국가 경쟁력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동유연성을 확대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당선인은 더 나아가 “노동의 품격화를 이뤄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자의 격이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양 당선인은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에서 시작해 최초의 고졸 여성임원이 됐다. ‘노동의 품격화’를 이룬 당사자인 셈이다. 양 당선인은 “저와 같은 궤적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 케이스인 양 당선인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천정배 민생당 의원과의 리턴 매치를 압도적인 승리로 끝냈다. 영입 당시부터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당선 후 인터뷰에서도 기존 여권 인사들에게선 듣기 힘든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의 진보적인 의원들은 노동의 유연성보다는 고용의 안정성을, 규제의 혁신보다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양 당선인은 ‘이런 괴리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공통 지향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며 “민주당이 외연을 확대하고, 당내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합의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의견이 다른 의원들과) 현 상황을 보는 관점이나 인식이 다르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말하지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명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다. 삶의 궤적이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양 당선인은 “‘잘못됐다, 틀렸다’기보다 살아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치열한 논쟁을 펼치다 보면 정말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정책이 수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법조인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기업인들은 문제가 생기지 않게 미리미리 그랜드 디자인, 선제적인 정책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면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1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한 양 당선인은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다가오는 경제위기에 맞서 최선을 다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을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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