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케이블TV 추가 M&A보다 '내실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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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4-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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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진 케이블TV 매물에 '신중'

  • LG헬로비전 합병도 추진할 것

LG유플러스. [사진=연합뉴스]


케이블TV가 인수합병(M&A) 시장에 속속 매물로 나오면서 SK텔레콤과 KT와 같은 IPTV(인터넷TV) 사업자가 주요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며 지난해 인수한 CJ헬로(현 LG헬로비전)의 경쟁력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후 자금 여력이 여의치 않는 데다, 수년 후 합병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서 다른 경쟁 사업자보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이 오는 30일 정식 출범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이후 또 한 번의 시장 순위 변화를 일으키진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가 31.31%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이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가 24.03%다. 업계는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통신사들이 딜라이브와 현대HCN, CMB 등 새 주인을 찾는 케이블TV를 추가로 사들여 유료방송 시장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시점까지 인수 후보자들의 움직임은 미온적이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고, 낮은 콘텐츠 품질 등 케이블TV의 한계를 고려할 때 7000억원 안팎의 매물 몸값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에 8000억원을 들인 만큼 추가 M&A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인수에 그친 LG헬로비전을 온전히 품기 위한 합병 작업이 우선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최근 콘텐츠·상품과 관련한 LG헬로비전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LG헬로비전은 송구영 대표 지휘 아래 질적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존 가입자 유지 등 다방면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이 통합 출범 이후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로서도 추후 합병 시점에 LG헬로비전의 가치가 떨어져 있으면 곤란할 테니 서로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큰돈을 투입해 유료방송 시장 2위로 올라섰는데 SK텔레콤이나 KT에 다시 역전당하면 억울하지 않겠냐는 말들도 나온다.  티브로드를 지분 조정 외 현금 100억원만 들여 합병한 SK텔레콤과 비교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주가에 대한 압박으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동안 펼쳐놓은 게 많아 자금 마련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당분간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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