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동향]유가전쟁의 직격탄 맞은 미국 셰일업계 "기업 생존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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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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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 업계가 유가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채산성이 낮은 셰일업계가 저유가 상황을 견디지 못해 경영난에 직면했다. 손익분기 유가를 더욱 낮출 수 있는 셰일업체만 남는 적자생존의 길로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38% 하락해 배럴당 11.34달러까지 내렸다. WTI 가격이 15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9년 3월 이후 21년 만이다. 올해 1월 1일(61.06달러)에 비해서는 81.4% 고꾸라졌다.

이번 유가폭락 사태는 사실상 셰일업계의 존립 자체를 위협 하고 있다. 기업은 수익창출은 고사하고 단순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어렵다는 분위기다. 현재 셰일개발 손익분기 유가는 49달러 수준으로 나타나 궁극적으로 유가회복이 절실하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불과 한 달 전에 발표한 원유 생산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유가하락 의한 셰일오일(타이트오일) 생산 감소를 예상했다.

IEA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2021년 1300만5500 b/d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유가하락을 반영해 1200만6600 b/d로 정정했다. 셰일오일은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70%로 셰일가스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다는 의미다.

셰일업계는 과거 저유가 시기를 극복해낸 경험이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과거와는 다른 특성을 내포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5년 전 저유가 상황과 다르게 미국, 러시아, 사우디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향후에도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점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례 없는 수요붕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셰일기업들의 저조한 재무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이 현실화 되고 있어 석유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도 겹쳤다.

전문가들은 셰일업계가 손익분기 유가를 감소시키는 효율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유업계 전문가는 “유가가 폭락하자 셰일기업들은 계획된 자본투자 비용을 대폭 삭감하고 생산량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저유가 상황에서의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투자 유치, 정부 지원 여부 등이 미래 셰일산업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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