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1구역서 현대건설 vs 롯데건설 폭력사태...물밑 수주전 격화

김재환 기자입력 : 2020-04-22 15:52
시공사 선정 사흘 앞두고 차량파손 등으로 경찰 조사 조합원 "수의계약 안돼…대의원회 결정 반대" 움직임
서울 서북부 최대 규모 사업인 갈현1 재개발구역 수주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대의원회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직원 간 싸움까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경 서울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에서 차량 훼손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갈현1구역 조합에서 고용한 홍보감시단 용역 10여명이 현대건설 측 홍보 요원 1명과 다툼을 벌이면서 발생한 일이다. 경찰은 홍보감시단을 롯데건설 측 용역 직원으로 파악했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롯데건설 직원들은 자신들 탓이 아니라 차량이 와서 부딪힌 것뿐이라는 입장이고, 현대건설은 상대방이 주먹으로 내리쳐 파손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갈등은 롯데건설 직원이 홍보자격 없는 현대건설의 여직원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내쫓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파손 외에는 홍보감시단이 현대건설 측 직원의 차량을 둘러싸 강제로 문을 열고 사진을 찍는 등의 폭력사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의 입찰자격이 박탈된 후 걸린 현수막. [사진 = 갈현1구역 조합]


앞서 지난해 10월 갈현1구역 조합은 부정입찰을 근거로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을 박탈하고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몰수한 바 있다.

이로써 1~2차 경쟁입찰 모두 롯데건설만 남아 불발됐고, 조합은 오는 25일 대의원회를 열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최소 3차례에 걸쳐 조합 측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조합에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일반경쟁에 참여할 권한을 달라는 것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이 현대건설을 내쫓고 수의계약을 강행하려 한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조합원들은 SNS를 통해 대의원회의 결정에 반대하는 내용으로 서면결의서를 작성토록 권장하고 있다. 수의계약으로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경우 조합원의 이익이 제한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갈현1구역 조합원은 "현대건설을 선정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조합원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의 입찰을 받기 위해서는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조합이 수의계약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업비가 9200억원 규모인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동 41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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