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맞은 자동차 업계…"연쇄 붕괴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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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4-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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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수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

  •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6곳 가동 중단

  • 유동성 지원·내수진작 정책 추진 요청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계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달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수출이 반토막 나면서, 2·3차 부품업계들까지 줄도산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완성차·부품업계·정부 한자리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22일 성 장관과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는 있었지만, 완성차 업계와 1·2차 부품업계, 정부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자동차 판매 감소가 가시화하고, 생산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완성차 업체의 수출은 4만8800대로 작년 같은 기간(9만9대) 대비 45.8% 감소했다. 생산은 17만1535대로 전년 동기(21만2275대) 대비 19.2% 줄었다.

17일 기준 현대·기아차의 해외 9개국 18개 공장 중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 중인 상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공장의 휴업이 장기화하면서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부품업체 172개사는 해외에 722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유동성 지원·내수진작 정책 요청 

이날 완성차 및 부품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 △추가적인 내수진작 정책 추진 △개소세·부가세·관세 등 세금납부 기한 연장 △2019년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 2020년 유예 적용 등을 요청했다.

특히 매출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지만 임금 등 고정비는 상시 지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판매 활성화를 위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한 개소세(5%→1.5%)에 더해 취득세 감면도 추가적으로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 장관은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 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정부와 업계가 합께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자동차 산업은 65년 역사 속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면서 "돌이켜보면 자동차 산업은 위기를 기회로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GV80·G80·아반떼, 기아차의 쏘렌토,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의 XM3 등 우리 완성차 기업들이 새로 출시한 신차들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 부품업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한발 한발 대응해 나간다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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