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계, '지구의 날' 친환경 경쟁…선두주자는 헬로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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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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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네이처, 보랭가방·물로 만든 아이스팩 도입

  • SSG닷컴, 마켓컬리, 쿠팡 순으로 친환경 배송 실시

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 [사진=BGF리테일 제공]

한번 주문하기만 하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환경 파괴의 온상으로 여겨졌던 새벽배송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최초로 BGF리테일 헬로네이처가 친환경 배송을 도입한 데 이어 신세계 SSG닷컴, 마켓컬리, 쿠팡까지 연이어 친환경 배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구의 날 50주년인 22일을 맞아 새벽배송 업체들은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대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개념 소비를 내세우며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나섰다.

친환경 새벽배송 선두주자는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다. 보랭가방 배송이나 재활용 가능한 순수 100% 물로 만든 아이스팩 등 최근 대중화된 친환경 배송 용품은 모두 헬로네이처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헬로네이처 에코 키트(왼쪽)와 프로듀스백. [사진=BGF리테일 제공]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더그린배송을 시작했다. 재사용 보랭가방 '더그린박스'는 다음 주문 시 반납, 회수하는 방식으로 배송 신선도는 높이고 포장재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2018년 7월에 도입한 더그린팩은 기존 합성수지 아이스팩을 물과 전분, 재생종이 등 환경에 완전 무해한 소재로 구성, 폐기 시 물만 따라 버리고 포장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헬로네이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상품과 배송 전반에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헬로! 지구의 날 특별전'을 여는데,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에코 키트 경품을 증정한다. 에코 키트는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네트백과 프로듀스백 3종, 삼베 비누망이 들어 있어 장보기, 물품 휴대, 식재료 보관 시 일회용 비닐 봉지나 종이 백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용품들이다.

조경아 ​헬로네이처 마케팅실장은 "상품 및 배송 모든 측면에서 이를 위한 연구와 실행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라며 "더그린배송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시장의 친환경 소비 환경을 선도함으로써 고객의 심리적 만족도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알비백(왼쪽), 마켓컬리 종이포장재. [사진=각 사 제공]

헬로네이처가 쏘아 올린 '친환경 배송'은 새벽배송 업계에 '미투' 열풍을 일으켰다. 후발주자로 새벽배송에 뛰어든 SSG닷컴이 대표적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6월 헬로네이처와 거의 유사한 반영구 보랭가방 '알비백'과 물로 만든 아이스팩을 도입, '친환경 새벽배송'을 내세우며 새벽배송 업계에 등판했다. 식자재 새벽배송 시장 '원조'인 마켓컬리를 의식한 전략적 조치였다. 당시만 해도 마켓컬리는 겹겹 포장과 완충재, 폴리머 합성수지 아이스팩을 대량 사용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SSG닷컴의 알비백은 재사용률 95% 이상에 이를 만큼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도입 이후 두 달간 포장용품을 80만개 이상 절감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부터 포장 변경 정책인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펼쳤다. 마켓컬리는 스티로폼 박스 교체와 함께 파손을 막는 완충 포장재, 식자재를 분류해 담는 파우치, 지퍼백, 박스 테이프를 모두 재생 종이로 바꿨다. 아이스팩도 100% 워터팩으로 교체했다. 이 프로젝트로 연간 비닐 750t과 스티로폼 2130t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쿠팡은 한발 뒤늦은 지난달 30일에서야 새벽배송 전용 재사용 보랭가방 배송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에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를 추가, 서울시 내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방법은 헬로네이처, SSG닷컴과 비슷하다. 에코백에 새벽배송 주문상품을 받고, 재주문할 때 이전에 받았던 에코백을 문 앞에 내놓으면 쿠팡맨이 수거해 간다. 에코백은 60일 이내에 반납해야 하며 미반납 시 프레시백 1개당 8000원이 부과된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포장재가 다양해지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친환경적이면서도 가치 있는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데다가 구매 수요에 따른 소형 화물의 증가는 운송·적재 효율을 위해 부피가 큰 박스가 아닌 친환경 보랭가방의 활용도를 높아지게 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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