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랑 18세' 첫 투표…올드보이들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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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4-1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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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랑 18세 54만명 생애 첫 투표

  • 정동영·유성엽·서청원 등 낙선

낭랑 18세가 최초로 투표에 참여한 제21대 총선이 여야 '올드보이'들에겐 마지막 무대가 됐다.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정치 베테랑들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여의도를 떠날 위기에 처했다. 특히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민생당에서 올드보이들의 대거 탈락했다.

이번 총선에선 1999년 6월 14일부터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출생한 유권자들이 생애 첫 선거권을 행사하게 됐다.

특히 2001년 4월 17일부터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태어난 이들이 선거연령 하향 조정으로 투표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이에 해당하는 '낭랑 18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2%인 54만명에 이른다. 

'낭랑 18세'가 첫 투표권을 가진 이번 선거에서 올드보이들은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민생당에선 당을 이끌던 올드보이들의 국회 재입성이 좌절됐다.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천정배·박지원·정동영·유성엽 의원이 탈락했다.

민생당 선대위를 이끌었던 손학규 위원장은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국회 재입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민생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0석이 될 전망이라 재입성은 어렵게 됐다.

아울러 천정배(광주 서구을)·박지원(전남 목포)·정동영(전북 전주병) 유성엽(정읍·고창) 의원 등 민생당 '올드보이'들이 모두 낙선했다.

천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주목받으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난 인물이다.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다.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대선후보로 대권에 도전한 바 있다.

천 의원은 "호남 대통령을 만들지 못하면 책임지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하며 '3천배 유세'까지 했으나 양향자 민주당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시게 됐다.

정 의원은 김성주 민주당 후보에게 40% 가까운 표차로 밀려 낙선했고, 유 의원도 윤준병 민주당 후보에게 40% 가까운 표차로 밀려 탈락했다.

광주 동남구을에서 내리 3선을 박주선 민생당 의원도 10%에 못미치는 득표를 기록하고 낙선했다.

아울러 보수 야권에서도 올드보이 퇴장이 이어졌다. 서청원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서 의원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한 상도동계이자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20대 국회 최다선(8선) 의원으로 우리공화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 2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의 낮은 정당 득표율로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서 의원의 9선 달성은 어렵게 됐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김종필 전 총리가 9선 의원을 지냈다.

총선에서 패배해 불명예 퇴장을 하게 된 이들과는 달리 일부 올드보이들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명예를 지켰다.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 7선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6선의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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