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결말, 게이머에 달렸다"…콘텐츠 본질에 집중하는 컴투스

  • 스토리 플랫폼에 유명·자체 IP 적극 활용…수익 다변화 근원은 ‘이야기‘

  • 게임문학상으로 공익·이윤 두 토끼 추구…다양한 장르로 타깃층 확대

게이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IP를 활용한 ‘킹덤’ 속 인물들과 마주하며 선택을 거듭해야 한다. [사진=스토리 게임 ‘킹덤’ 화면 갈무리]

[데일리동방] 깊은 밤 강녕전 앞. 세자는 선택해야 한다. 열흘째 뵙지 못한 아바마마께 향하려면 무슨 수로 숙위병 눈을 피해야 하는가. 지척에서 들리는 괴성의 정체는 어떻게 밝힐 것인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달리 이 킹덤은 내 선택에 결말이 달렸다. 게이머들은 컴투스가 6일 서비스를 시작한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에서 이 같은 고민을 매 순간 마주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워 광고하지만 실상은 자동사냥 버튼으로 귀결되는 양산형 게임 틈새를 컴투스의 스토리게임이 메우고 있다. 콘텐츠 본질에 집중하며 IP(지적재산권)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소설처럼 연재되는 스토리픽 게임은 장르도 스릴러와 추리, SF(과학소설) 등 다양하다. 킹덤 외에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등 인기 IP를 활용한다. 순간의 선택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소설 형태다. 결정한 내용에 따라 앞뒤 페이지를 오가며 읽던 종이책을 생각하면 된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나 몰려오는 몬스터가 없어도 긴장감이 높은 이유다.

◆빠른 모바일 전환, 스토리 중심 IP 전략

컴투스는 1999년 국내 최초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한 이후 플랫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왔다. 2007~2008년 아이폰과 앱스토어 탄생 이후 사업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전환해 2014년 이후 매출 비중을 99%로 끌어올렸다. 이후 RPG(역할 수행 게임) 대표작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 컴투스 프로야구 등 스포츠게임으로 시장을 이끌었다. 매출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세계시장 진출도 꾸준히 해왔다. 스토리픽도 향후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는 IP 경쟁력 확보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수익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머너즈 워다. 회사는 인기 TV 시리즈 ‘워킹데드’ 원작자 로버트 커크먼의 멀티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이 게임을 소설과 코믹스, 애니메이션 등으로 옮기는 IP 확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품 속 150년간의 세계관이 담긴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도 구축됐다. 세계관 속 캐릭터와 도시, 마법 같은 세부 설정을 구체화해 다양한 콘텐츠로 넓힌다. 서머너즈 워 소설과 코믹스는 올해 공개 예정이다.

컴투스는 또한 스카이바운드에 올해 초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워킹데드’ IP 기반 모바일게임 제작도 추진중이다.

IP 발전의 또 다른 발판은 지난해 2월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 지분(51.9%) 인수였다. 스토리게임 기반으로 웹툰과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다양화 하고 여러 미디어 내 우수 콘텐츠를 게임화하며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인수 당시 스토리게임 플랫폼 ‘드라마 게임’ 출시를 예고했는데, 스토리픽이 결과물이다.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 2019’ 수상작품집 내 ‘드래곤 퀸 메이커’ 삽화. [사진=컴투스 제공]

◆ 업계 유일 ‘게임 문학상’으로 국산 IP 발전

자체 콘텐츠 경쟁력은 2018년 시작된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으로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게임 시나리오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최지혜씨의 ‘드래곤 퀸 메이커’는 실제 게임으로 제작된다. 작품은 자신을 죽인 왕의 딸로 환생한 드래곤이 점차 복수를 벗어나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로맨스 판타지다.

올해 대학교를 졸업한 최씨는 이번 프로젝트에 객원작가로 참여한다. 상금과 트로피 수여에 그치는 공모전이 아닌 창작 지원 사업으로 자체 IP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문학상 수상자는 특별 인턴십 프로그램과 입사지원 시 가산점 부여, 수상작품집 발간 혜택도 제공 받는다. 문학상 인턴십은 지난해 처음 도입돼 수상자 중 4명이 참여했다. 게임으로 공익과 이윤을 함께 추구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스토리픽이 당장은 양산형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에 가려져 있지만 컴투스가 사업 영역 확대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장기전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토리게임이 로맨스 판타지 장르인 것과 달리 SF와 공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를 제공해 보다 넓은 타깃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