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외교부, 시진핑 방한 '상반기→올해 중 조기' 말 바꾸고 '사실 왜곡'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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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정혜인·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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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방한 하반기 연기설에 "사실 크게 왜곡했다" 유감

  • 靑·외교부 "올해 중 조기 방한 추진 기존 입장 변화 없다"

  • 기존 '상반기 방한 추진'에서 '올해 중 조기'로 입장 변화

  • 강경화 2월 기자회견서 "상반기 방한 합의 여전히 유효"

  • 노영민 라디오 인터뷰서 "시 주석 방한 상반기 중 예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부는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내세웠던 ‘시 주석 상반기 방한 추진’에 대해 “상반기 중이라고 한 적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7일 외교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하반기로 연기됐다’는 보도와 관련,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진핑 방한의 금년 중 조기 방한을 추진하는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구체 방한 시기 등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올해 중 조기 방한’을 추진하는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방한 시기를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와 외교부 모두 ‘올해 중 조기 방한’을 추진한다는 입장으로 하반기 연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당초 ‘상반기 내 방한’에서 ‘금년 중 조기 방한’으로 입장을 미묘하게 바뀐 것이냐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 복원 의지를 표명하며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방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월 6일 내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내 시 주석과 리 총리의 방한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시 주석 방한 관련해서는 상반기 중이라는 그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한중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 시기를 상반기 중으로 잡고, 이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측도 지난 2월 시 주석의 방한 추진 시기를 상반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월 4일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 시기가 3월에서 6월로 연기되느냐’라는 질문에 “상반기 추진이라고 했지, 3월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없다”며 “시기를 못 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상반기 중 예정돼 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의 입장 발표에는 ‘상반기’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올해 중 조기 방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기존의 입장과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며 시 주석의 방한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며 시 주석의 하반기 연기 보도에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6월 내 시 주석의 단독 방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하반기 이후 방한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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