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양두사(兩頭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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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준 논설고문
입력 2020-04-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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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몸에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 있었다. 먹이를 발견하면 두 개의 입이 서로 먼저 먹으려고 경쟁을 했다. 그런데 번번이 한쪽 머리의 입이 선수를 쳐서 먼저 먹어버리기 일쑤였다. 다른 한쪽 머리에 달린 입은 항상 불만스럽고 억울해했다. 어느 날 먹이가 나타났는데 한쪽 입이 먹지 않고 있었다. 그 틈에 다른 한쪽 머리의 입이 재빨리 먼저 먹었다. 그 먹이에는 독이 들어 있었다. 양두사는 전신에 독이 퍼져 그만 죽는다.  총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너는 죽고 나는 살겠다는 살벌한 투쟁심리만으로 선거운동을 하면 곤란하다. 이번 선거를 끝으로, 나라가 문을 닫아걸 것도 아니다. 다른 한쪽 입에게 독이 든 먹이를 먹게 해서는 안 된다. 독이 든 줄 알면서도 우선 먹기 좋아 먹어도 안 된다. 국민을 위하고, 선거구민을 위한다는 금도(襟度)를 넘으면 안 된다. <박승준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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