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기내식 생산기지'도 멈춰서···"정부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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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4-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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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시설 창고로 사용···'밀 카트'도 쌓여있어

  • 국적항공사 2~6월 매출손실 6조4500억원 예상

2일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센터에 코로나19로 납품량이 줄어 음식을 전달하는 '밀 카트'가 쌓여있다. [사진=대한항공]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기내식 생산기지마저 사실상 휴업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약 30개의 글로벌 항공사에 기내식을 생산·납품하는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의 납품량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초만해도 하루 약 8만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이곳은 지난달 말 기준 하루 2900식만 생산하고 있다. 현재 기내식을 공급하는 항공사도 2개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냉장고 시설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평소라면 탑승객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느라 바삐 움직여야 할 밀 카트(Meal Cart)도 가득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요창출이 불가능한 가운데, 고정비 압박이 지속되면서 2~3개월안에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협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항공사들의 2월~6월 매출 손실은 6조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적항공사들이 자구책으로 급여반납, 유·무급휴직 등을 시행 중이지만 항공사의 개별적인 노력 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정부가 지난 2월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300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지원 자금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원 대상도 대형 항공사(FSC)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해야하며, 지원조건(신용등급·부채비율) 한시적 완화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해외 각국은 자국의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최근 상·하원 및 대통령이 합심해 여객 항공사에 보조금 250억달러(약 30조7000억원), 화물 항공사에 보조금 40억달러, 항공산업 협력업체들에 30억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도 과감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달 27일 최대 주주인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105억달러의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또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그룹으로부터 28억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한대 금융지원을 비롯해, 무이자 대출기한 연장, 세금유예, 공항 이용료 면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도 자국 항공사에 무제한 지원 및 매출 손실에 따라 임금의 90%까지 지원한다. 중국은 항공 인프라 144억달러 투자금 금융지원, 일본은 대출액 상한없는 융자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가 기간 산업인 항공산업은 경쟁력을 잃는 것을 넘어 모두 쓰러지게 될 것"이라며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정부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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