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스페인 "정점 찍었다"...유럽 확산,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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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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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스페인, 신규 확진·사망자 그래프 기울기 꺾여

  • 스위스·벨기에·네덜란드 등 인구 대비 사망률 높아 우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간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추세는 한풀 꺾이며 조만간 변곡점을 맞을 거란 기대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보건 당국자들이 잇달아 자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날 실비오 브루사페로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 소장은 현지 언론에 "최근 신규 확진자 곡선은 우리가 정체기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방역과 검역을 총괄하는 시민보호청의 안젤로 보렐리 청장도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에 이르렀다"면서 "그래프 곡선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11만574명으로 전날보다 4.5% 늘었고, 사망자는 전날보다 727명 증가한 1만3천15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스페인 내 확진자 수는 총 10만4118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9387명) 역시 전날보다 864명 늘어 9천명을 넘어섰다.

이날 스페인의 하루 사망자 수는 집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확진자 증가세의 하향추세는 일주일째 이어졌다. 아울러 코로나19 입원환자와 중환자 병상 환자 수도 줄고 있다.

같은 날 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질병통제국장은 "정점 도달 여부가 핵심 이슈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관련 집계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의 코로나19 사망률 그래프.[자료=파이낸셜타임스(FT) 캡처]


기존 확산세가 심각했던 납유럽 지역의 상황은 다소 개선됐지만, 이외 지역의 확산세는 여전히 거세다. 특히 다수의 지역에서 사망률이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독일에서는 7만78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920명이 숨졌다. 사망률은 1.18%로 한 주 사이에 갑절로 늘었다. 독일의 사망률은 3월 중순까지만 해도 0.2~0.3%대를 유지해왔다.

이는 확산 초기에는 젊은 층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노인층 감염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전역의 접촉 제한 조치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하면서 "유행병이 연휴라고 봐주지 않는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부활절(12일) 연휴 기간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각각 5만7749명과 2만9865명의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와 영국의 확산세도 여전하다. 양국 모두 사망자(각각 4032명, 2357명)가 하루 500명대 증가세로 접어든 상태다.

이외에도 스위스(1만7768명, 488명)와 벨기에(1만3964명, 828명), 네덜란드(1만3964명, 1175명) 등의 확산세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신규 감염 수치 절댓값은 적지만, 비교적 인구가 적기 때문에 전체 인구 대비 확진·사망자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치스테르니노의 한 마을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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