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실업 쓰나미' 봉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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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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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제조업 PMI 49.1로 하락...예상치 44.5보다는 높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실업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1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기동향 기준이 되는 제조업 PMI가 50을 밑돈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에 대규모 실업 쓰나미가 봉착할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재고·고용 현황 등을 조사해 발표하는 경기동향 지표다. 0~100 사이 수치로 나타내며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아울러 제조업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1%를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곳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뉴욕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다른 경제 부문의 침체 흐름에 합류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세계 최대 감염국이라는 오명에도 3월 제조업 PMI가 전월(50.1)과 비교해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매일 확진자 수가 최고점을 갱신하면서 공포감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번째 환자가 나온 지 불과 71일 만에 폭증한 셈이다.

부정적인 일자리 지표도 미국의 고용 전망에 암담함을 더했다. 이날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민간기업 일자리 2만7000개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ADP의 통계에 대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향후 지표도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지난 3월의 신규주문 지수는 42.2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이후 11년 만에 바닥을 찍었다. ​이 지수는 경기 전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행지표여서 코로나19로 미국 내 경기 침체가 더 확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오는 7월까지 2000만명의 미국 근로자들이 일시 해고되거나 무급휴직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PI는 이 같은 규모의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은 미국의 실업률이 최대 10% 중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코로나19로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우려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신규 채용에 나선 기업은 전체의 6%에 불과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며 평소 40% 정도를 신규 채용하는 것과 비교해도 크게 적은 수치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2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3만7170명에 이른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확진자 수는 21만6515명, 사망자는 5119명에 이른다. 이처럼 미국 전역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휩싸이자 주 정부는 '자택 대피 명령'을 발동하는 등 행정명령을 강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의 80% 가량이 자택 대피 명령 영향권 아래에 있는 상태다.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의 엘름허스트 병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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