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빗장 풀리는 중국 자산운용시장, 뭐가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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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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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증감회, 1일부터 '외국인 뮤추얼펀드' 신청 접수

  • 외국인의 중국 자산운용사 매입 가능, 증권사 지분제한 철폐

내달부터 중국 금융시장이 활짝 열린다. 광활한 중국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외국계 금융사들이 앞다퉈 중국 내 회사 설립과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오는 4월 1일부터 외국인이 100% 소유하는 뮤추얼펀드 운용사의 설립과 외국인의 중국 자산운용사 매입을 허용한다. 외국계 증권사의 지분 제한도 완전히 철폐한다. 올해 초부터 이어져온 대규모 금융시장 개방의 일환인 셈이다.

그동안 중국 금융시장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성향이 강했다. 2016년 이후 외국계 금융사는 자국 금융사와 합작을 통해서만 자산운용업이 허용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잇달아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빗장을 열어젖혔다. 미·중 무역합의를 위해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상대적으로 부진한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보험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를 49%에서 51%로 높였다. 이어 같은 해 8월 은행업과 자산운용사의 지분 제한을 철폐했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선물회사와 생명보험사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완전히 없앴다.

지난 14일에는 외국 증권사의 지분제한 철폐 날짜를 당초보다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원래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는 12월부터 증권업을 개방하기로 했으나 이를 8개월 앞당긴 4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면서 블랙록, 뱅가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중국에서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JP모건은 현지 파트너와 합작으로 설립한 자산운용사의 지분 100% 보유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으며, 블랙록은 중국 건설은행과 자산운용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산운용시장이 오는 2023년 30조 달러(약 3경6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은 중국 내 투자은행의 자유화와 그림자 금융 등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전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했다.

샤니 웡 블룸버그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뮤추얼펀드의 성장은 향후 10년간 세계 평균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의 매출은 중국 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금융시장 개방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외국인의 자산운용시장 점유율이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재스퍼 입 올리버와이만 금융서비스 담당책임자는 “중국 자산운용시장은 여전히 유동적이고 정부의 규제도 적지 않다”며 “자산운용시장 개방이 확대돼도 외국인의 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증권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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