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습 봉쇄에 뷰티·패션기업 “장기화되면 어쩌나”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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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3-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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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화물 수송 막혀 원료 수급·수출길 막힐까 노심초사

  • 화상회의·콘퍼런스콜 한다지만 현지 대응력 떨어질까 우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해외 역(逆)유입을 막겠다며 갑작스레 세계를 향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중국에 진출한 패션·뷰티 업계들이 향후 사업 및 경영 환경에 미칠 악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번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출장 금지, 현지 법인 활성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이들 업체에 미칠 영향은 적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석달 이상 지속될 경우 현지 사업과 수출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까스로 공장 생산과 매장을 정상화한 기업들은 사태가 장기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28일 0시부터 외국인(비자 소지 및 거류 허가 포함)에 대해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시급한 인력 파견 등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입국금지 예외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비자 발급과 격리 기간, 방역 관리 수준이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 난징루 거리의 우리나라 기업들. [사진=서민지 기자]

국내 빅2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코스맥스는 공장 정상화에 성공한 지 한달도 안 돼 또다시 변수가 생겼다. 지난 19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중국 내 주요 생산 거점을 100% 재가동했다. 한국콜마는 베이징과 우시(무석)에 코스맥스는 상하이와 광저우에 각각 자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큰 코스맥스는 물류길이 막히면 화장품 원료 수입 및 완제품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현재 크게 변동 사항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국 제한에 앞서 공장 정상화로 이미 필수 인력을 파견한 터라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다행히 중국 공장이 정상화돼서 필요 인력은 이미 중국에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이 중국인 소비자로부터 발생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상회의, LG생활건강은 콘퍼런스콜로 중국 현지와 소통하고 있지만 기간이 길어질 경우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적교류가 차단되면, 현지 대응력이 떨어져 중국 시장 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출장 금지 규정이 생겼고 이후로 출장을 안 가다 보니 이번 입국 금지 조치로 크게 달라지거나 불편한 점은 없다"면서 "중국 법인이 거의 현지 직원들 위주로 운영되는 만큼 화상회의를 고도화 시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얼마나 장기화될지 예상이 불가능해서 우려된다"면서 "해상 물류는 영향이 거의 없는데 항공 물류가 일부 영향이 있는 상황이라 번거로움이 있긴 하다"고 밝혔다.

중국에 4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는 당장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중국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현지 법인 위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 1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했을 때 중국에 있던 한국 직원들 중 희망자 자원을 받았고 이분들이 이미 국내로 넘어온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에는 정말 극소수의 인원만 남아 있어 현재로선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국 금지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 문제로 일단 쉬쉬하고 있지만 출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된 만큼 새로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사업은 모두 중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나마 중국이 다른 국가보다 정상화된 만큼 중국에서라도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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