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이해하기] ② 클라우드의 장점과 단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30 07: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클라우드는 기업의 서비스 운영에 관한 고민과 문제를 다 해결해주는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 수많은 장점 못지않은 명백한 단점도 있다.

◆클라우드의 장점

1. 신속한 인프라 도입

클라우드는 가입하고 10분 내로 인프라를 도입해서 서비스 구축을 시작할 수 있다. 주문한 서버가 도착하는데 2~3주의 시간이 걸렸던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그만큼 인프라 도입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감하고, 서비스 제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2. 유연한 인프라 관리

과거에는 인프라를 도입하기에 앞서 서비스 구축에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필요할지 미리 예상해야 했다. 예상이 맞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예상이 빗나가면 인프라 부족 또는 잉여 인프라에 따른 과도한 비용 지출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클라우드는 인프라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증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프라 부족 또는 과도한 인프라 도입이라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서비스의 규모가 확대되면 그에 맞춰 클라우드에서 인프라를 빌려오면 된다.

3. 예상치 못한 트래픽 폭주 대응

과거에는 서비스에 사용자가 몰려 트래픽이 폭주하면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남는 인프라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예비 인프라를 남겨두는 기업은 거의 없다. 트래픽이 폭주하면 기업은 사용자가 빠지길 기원하며 데이터 압축이나 사용자 순차 접속 등의 조치 밖에 취할 수 없었다.

반면 클라우드는 서비스의 트래픽이 폭주하면 이에 맞춰 재빨리 인프라를 늘릴 수 있다. 트래픽 폭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트래픽 폭주에 맞춰 기업이 별도로 인프라를 확충하지 않아도 알아서 인프라를 늘렸다가, 트래픽이 줄어들면 이에 맞춰 인프라를 줄이는 자동 트래픽 증감 기술 '오토 스케일링'이 개발되어 기업이 더욱 편리하게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4. 손쉬운 글로벌 서비스

많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전 세계 주요 대륙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 30~40개, 많은 곳은 10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나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기업이 직접 특정 대륙 또는 지역별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미리 구축한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그만큼 글로벌 서비스가 손쉬워진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도 클라우드를 활용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 강력한 보안과 장애 없는 서비스

클라우드 사업의 근간은 데이터다. 때문에 많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사업자가 최신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분리된 상호 보완용 데이터센터(리전)와 강력한 방화벽 등 최신 하드웨어 보안 기술을 자사의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는 많은 데이터센터와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장애 없는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 가운데 잠깐이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금전적 손실을 야기하는 서비스(미션 크리티컬)가 존재한다. 이러한 서비스도 감당할 수 있도록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는 100%에서 99.98%의 가용성을 보장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이다. 사소한 문제도 기업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보안과 가용성을 자사 서비스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6. 합리적인 요금제

클라우드는 서비스를 이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이용료가 딱 알기 쉽게 정해져 있어 기업은 이에 맞춰 어느 정도의 비용이 나올지 손쉽게 추산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인프라를 도입하기 위해 업체들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비용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야 했다. 인프라 구매 대수 등에 따른 협상력의 차이로 같은 인프라를 도입해도 도입 비용과 운영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여기에 데이터베이스나 라이선스 등 추가 서비스의 이용 비용이 복잡하게 얽히면 기업 구매 담당자도 왜 인프라 구매, 유지 비용이 이렇게 책정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클라우드는 이렇게 복잡한 인프라 관리 체계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클라우드의 단점

1. 생각보다 비싼 이용 비용

많은 기업 관리자의 생각과 달리 클라우드는 결코 저렴한 서비스가 아니다. 기업의 서비스 구축과 운영을 빠르고 편리하게는 만들어주지만, 서비스 운영 비용을 절감해주지는 않는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보다 기존의 서비스 호스팅 사업자의 이용료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특히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기술을 많이 이용할수록 클라우드 이용 비용은 더욱 커진다.

2. 점점 커지는 클라우드 의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 역시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인프라 관리자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 탓에 추후 클라우드에서 벗어나려 해도 인프라 관련 인력이 없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서비스를 개발할 때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기술을 많이 이용했다면, 관련 기술을 대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3. 데이터 보관의 불안함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많든 적든 기업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보관될 수밖에 없다. 모든 클라우드 사업자가 입을 모아 고객의 데이터를 내부에서 보지도 않고 외부에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한다는 것 자체에 불만을 갖는 관리자도 많다. 때문에 데이터의 외부 유출이 곤란한 기업이나 공공 기관은 클라우드 도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자체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을 누리면서, 데이터 외부 보관이라는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고안된 서비스 방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