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의 '디지털 전환' 특명…LG전자, 전자상거래 신사업 진출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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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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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정기 주총서 사업 추가…새 성장동력 확보

  • 스마트폰 앱 통해 소모품·식자재 구매 시스템 제공

LG전자가 전자상거래 영역 확장을 공식화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들고 파는 데서 나아가 온라인 기반의 소모품이나 식자재 주문 시스템을 제공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전환' 특명에 발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앱 'LG 씽큐' 앞세워 소모품 판매…"고객 편의성 제고"

26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LG전자는 이날 정관 내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자사 생활가전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이나 세제 등 일반 제품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LG 씽큐'를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LG전자는 'LG 씽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 가전이나 모바일 제품군 중 일부는 물론 관련된 소모품도 구매 가능하다.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의 필터,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무선청소기용 물걸레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렌털 서비스의 이용도 가능하다. 정수기,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캡슐 맥주 제조기 등 8개 생활가전 제품군의 '케어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케어솔루션은 정기적으로 핵심부품을 교체하고 위생을 관리하는 LG전자의 렌털 서비스로, 지난해 수익이 4398억원에 달한다.

LG 씽큐를 통해서 일부 식품 또한 구매할 수 있다. 현재는 자사 광파오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과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간편식의 경우 지난해 9월 풀무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출시된 23종을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포장지 앞면을 촬영하면 해당 음식의 정보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오븐으로 전달돼 자동으로 조리된다.

◆'디지털 전환' 집중하는 LG…구광모 회장 "경쟁력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앞으로 일반 식재료 구매 시스템 또한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2020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에서 선보인 것처럼 냉장고를 통해 부족한 식재료를 파악하고 온라인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미 유럽 지역에서 세제가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주문하는 '아마존 대시' 서비스를 세탁기에 탑재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없앤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차원보다는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취지"라며 "오픈 마켓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LG는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전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가 최근 '인공지능(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하는 등 내부 인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포화상태에 이른 가전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LG전자 역시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신임 사령탑에 오른 권봉석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성장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변화의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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