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연임…'원 신한' 전략 완성도 높인다

한영훈 기자입력 : 2020-03-27 05:00
은행·보험·카드 연계 금융서비스 제공 해외·비은행권 사업 확대도 속도 낼듯 무너진 고객신뢰 회복은 최우선 과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년 더 조직을 이끈다. 이로써 지주 내 핵심 계열사들이 추진 중인 사업들은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큰 틀에서는 전 계열사가 ‘한 팀’이 돼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방향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임 기간 동안 '라임' 사태로 무너진 고객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둬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해외·비은행 사업 키워 일류 신한 '속도'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임기는 3년이다. 2023년 3월 주총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 주총은 별다른 이변 없이 진행됐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재일교포 주주 지분(10% 중반)과 우리사주(5.07%), 전략적 투자자 BNP파리바(3.55%) 등이 찬성표를 던지며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주주 신뢰의 배경은 성과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 2년간 ‘3조원대 순이익’을 연속 실현한 바 있다.

조 회장의 연임으로, 그룹 최우선 가치로 육성 중인 ‘원-신한’ 전략은 더욱 완성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원-신한은 전 계열사가 하나가 돼 각 업권(은행·보험·카드 등)을 연계한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게 기치다. 미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한 최상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앞서 조 회장이 지시한 ‘디지털 후견인’ 제도 역시 이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신한은행, 빅데이터는 신한카드 식으로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디지털 핵심기술 관리 권한을 하나씩 부여해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되는 추세다. 교차판매율(다른 계열사 개발 상품을 판매하는 것) 상승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간 신한금융 내 교차판매율은 30%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작년 9월 말 최초로 40%대(40.4%)를 돌파했다. 이 밖에 '판교알파돔' 사업권 획득 역시 전 계열사가 함께 힘을 합쳐 이뤄낸 결실로 꼽힌다.

조 회장 연임에 따른 또 다른 기대 요인은 ‘글로벌 영향력 확대’다. 조 회장이 방향키를 쥔 신한금융의 해외 사업은 지난 3년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글로벌 사업의 순이익 비중은 그룹 전체의 11.7%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앞서 올해 목표로 ‘1등 신한’을 넘어선 ‘일류 신한’을 천명한 만큼, ‘아시아 리딩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인수·합병(M&A) 전략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비(非)은행 사업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도 지속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신뢰회복 등 난제도 산적

다만, 풀어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향후 3년간 조 회장이 직면하게 될 경영 환경은 지난 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가장 큰 난제는 ‘라임 펀드’ 사태 등으로 무너진 '고객 신뢰 회복‘이다. 앞서 계열사 중 한곳인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펀드의 부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판매를 단행해 한 차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신한은행 역시 라임 사태에 엮여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액은 신한은행 3944억원, 신한금투 3809억이다.

이에 일부 피해자들은 이날 주총 현장 앞에서 “피해 대책 없는 연임은 불가하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 회장 역시 주총 현장에서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며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임 사태로 촉발된 신한금투의 실적 정상화도 시급하다. 지난해 신한지주는 신한금투에 6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지만, 당기순이익(2208억원)은 직전 연도보다 무려 12.1%나 감소한 상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 회장의 성과를 가늠할 핵심 요인은 ‘신한금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은 점은 또 다른 악재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자금난을 겪는 기업 금융 지원을 비롯해 대출 건전성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기준금리 0.75%라는 사상 첫 ‘제로 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하며 체득한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할 거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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