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란, 경제난에도 결국 '이동 제한령'...사망자 20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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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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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진 일일 최다 증가…2206명 늘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란이 결국 '이동 금지령'을 선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방송에서 "코로나19 국가대책본부에서 더 엄격한 이동 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동 금지령 계획을 밝혔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로하니 대통령은 테헤란에 봉쇄령이 내려진다는 소문에 대해 "특정 지역 봉쇄나 이동 금지 조처는 이란에 없을 것"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이동 금지령이 내려지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행상, 건설장 인부 등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저소득층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최후의 카드로 꼽히던 이동 금지령을 선택한 것이다.

안 그래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시달리는 이란은 이동 금지령으로 경제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르게스 바조글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중동학 조교수는 "이란 부유층은 (정부의 권고대로) 집에 머무를 수 있겠지만 나머지 국민 대부분이 장기간 밖에서 일하지 못하면 가정 경제가 황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루즈 하나치 테헤란 시장 역시 이동 금지령으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상황이고 경제가 좋다면 이동 금지령을 내렸을 것"이라며 "정부가 생활필수품을 공급하고 재정 손실을 보상할 수 없기 때문에 전면적인 이동 금지령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5일 이란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206명 증가해 총 2만7017명이 됐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43명 더 늘어 2077명에 이른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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