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주식시장] "이때다" 뛰어드는 섣부른 투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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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3-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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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요즘처럼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는 일희일비하기 쉽다. 무엇보다 주식장에 뛰어드는 개미(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69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6조4025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도 증가했다. 지난 19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033만5032개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우량주를 골라 장기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증시 폭락세가 얼마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들어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인 '신용거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신용거래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이다. 만약 증시 회복이 지체되거나 주가가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진다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매매(반대매매)해 손실이 커질 위험이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작년 말 9조2133억원이었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10조3726억원으로 2개월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증시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갚지 못한 미수금도 올해 1월 일평균 1958억원에서 이달 2237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과거 경제위기 때도 모두가 바닥이라고 생각한 지점을 뚫고 주가가 추락해 많은 투자자가 큰 피해를 봤다. 1996년 6월 913.25였던 코스피는 외환위기를 거치며 1998년 6월 280.00으로 69.3% 하락했고 1999년 6월에야 9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코스피는 2007년 10월 2064.85에서 2008년 10월 938.75까지 떨어졌다.

과거의 위기 이후에는 주가가 비교적 단기간에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시스템 위기였던 과거 위기와 달리 이번은 실물과 금융의 복합 위기여서 쉽게 향방을 점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어느 정도까지 증시가 빠질지 예측이 어렵다"며 "시장의 리스크 등 분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충분히 빠졌다고 판단해 투자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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