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즐기는 '문센 노래교실'...언택트 강화하는 백화점

현대백화점, 유튜브로 문화센터 강좌 30여개 순차적 공개

갤러리아, 광교점 영상으로 홍보...신세계, 온라인판매 강화

'정자매쇼, 안방노래교실' 한 장면. [사진=현대백화점TV 캡처]

[데일리동방] "열 마디 말 대신 진심 담긴 노래로 위로를 드립니다."

신나는 노래만큼 힘이 되는 것이 없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문화센터 인기 강좌인 '정자매쇼, 안방노래교실'을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백화점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위기 극복을 위해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대세로 자리잡은 언택트 마케팅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문화센터 강좌를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 최초 문화센터 언택트 강의다. 

첫 동영상 강좌는 '정자매쇼, 안방노래교실'다. 가수 박현빈 어머니 정성을씨와 배우 이윤지 어머니 정진향씨가 강사로 참여해 30분짜리 강연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11편을 올렸는데, 최고 조회수가 3만3000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맘 놓고 숨도 못 쉬는 세상. 집에서라도 율동과 노래할 수 있도록 애쓰는 정자매님! 노고에 감사합니다. 희망과 힘이 솟네요"라는 댓글처럼 동영상은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있다.

온라인 강좌 '슈퍼마켓맨, 장 봐주는 남자'도 매주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직접 돌며 제철식품 등 다양한 상품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김형석 이탈리안 레스토랑 'h450' 총괄셰프가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주제는 5개 미만 재료로 레스토랑 요리 만들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문화센터 휴강을 아쉬워하는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특강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인 롯데프리미엄몰에서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TV홈쇼핑처럼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가 나와 매일 정오와 오후 3시에 백화점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고객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25일 '청정 끝판왕'이라는 주제로 '공기청정기·스타일러' 방송을 진행했는데 평소보다 9배 많은 고객이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라이브 영상으로 소개한 1억원 상당 준비 물량은 모두 완판됐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온라인사업부문장은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되는 것을 고려해 관련 마케팅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쇼핑 환경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동영상 캡처]

◆고객 사로잡을 콘텐츠·상품 차별화 나서

백화점들은 언택트 문화에 맞는 콘텐츠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에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점을 알리기 위해 1층부터 12층까지를 둘러볼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특색 있는 'VIP 라운지' 등 8분짜리 영상이 광교점이 가진 매력들을 담았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고객 관심이 큰 갤러리아 광교점을 온라인으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언택트 문화는 소비 행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2월 한 달간 온라인 침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7.7% 올랐다. 가전도 24.9% 늘고, 신선식품은 378.4%나 뛰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가전 부문은 비교적 비싼 제품이 판매액 증가를 이끌었다"면서 "패션은 물론 생활·식품 부문에서도 온라인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