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해안도로 따라…안전한 '드라이브 스루' 여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기자
입력 2020-03-23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척 새천년해안도로 기암괴석 장관

  • 세찬 바람에 파도 도로에 몰아치기도

  • 영광8경 구불구불 백수해안도로엔

  • 서해 쪽빛바다 이몰 동해와 쌍벽이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다. 100일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전 세계는 초토화됐다. 감염 우려에 주말에도 집 안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는 생활도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불현듯 생각났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커피도, 회도 다 되는데 여행이라고 안 되겠는가. 바깥 공기라도 마셔야 숨통이 트일 것 같은 요즘,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최고의 여행이 아닐 수 없다.
 

바다를 끼고 달리기 좋은 삼척 새천년해안도로[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쪽빛 바다 한몸에…삼척 새천년해안도로

동해안 푸른 바다를 온몸으로 맞으며 달릴 수 있는 강원 삼척 새천년해안도로는 삼척 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4.8㎞ 도로다. 

자연이 깎고 다듬은 기암괴석과 우거진 송림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날이면 도로 위로 솟구칠듯 파도가 몰아치는데 그 광경이 일품이다.

바다를 끼고 비치조각공원과 소망의탑을 지나는 매력적인 이 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 없는 곳이다. 해안도로 중간에는 편안히 앉아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다. 
 

파도가 밀려드는 헌화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푸른 하늘·다채로운 물빛···매력 넘치는 강릉 헌화로

​도로와 해안이 맞닿고 코앞 바다는 옅은 옥빛에서 청록색까지 다채로운 물빛을 뽐낸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상릉 헌화로 풍경이다.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 배경이 이곳 풍경과 비슷해 이 이름이 붙었다. 인기 드라마 '시그널' 최종회에서 항공촬영을 통해 소개됐을 정도로 절경이다.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진 헌화로는 강원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북으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이어진다. 금진해변에서 금진항을 지나 심곡항에 이르는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파란 하늘과 웅장한 해안 절벽, 쪽빛 바다가 어우러지며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차창 밖에 펼쳐진 짙푸른 바다 위로 화사한 햇살이 부서지고, 창을 내리면 부드러운 바닷바람과 경쾌한 파도 소리가 밀려든다. 한쪽은 아찔한 해안 절벽, 다른 쪽은 탁 트인 바다를 끼고 달리는 헌화로는 동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2㎞ 남짓 짧은 거리가 아쉽다면 금진항이나 심곡항에 차를 세우고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로와 바다 사이에 길이 있어 걷기 편하다.
 

전남 유명 드라이브 코스인 영광 백수해안도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바위와 암초가 전하는 오묘한 풍경···영광 백수해안도로

백수해안도로는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영광 8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칠산 앞바다의 구불구불한 해안선과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척 새천년해안도로에 필적할만한 서해 대표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굽이 도는 10㎞ 해변길을 달리다 보면 해안절벽 사이로 멋들어지게 솟아오른 바위들과 여기저기 자리한 암초들이 오묘한 풍광을 연출해낸다. 특히 일몰 때 바다 풍경은 동해 일산 일출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아름답다. 일몰에 마음을 뺏긴 관광객은 사계절 계속해서 이곳을 찾는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분리돼 안전하고 편리한 통영 삼칭이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작은 섬들 곳곳에 둥둥···아름다운 경치 품은 통영 삼칭이길

경남 통영 삼칭이 바윗길은 통영 영리마을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총 4㎞ 해안도로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곱다. 푸른 바다 위로 별 같은 윤슬이 가득한 풍경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인 만큼 바다 위에 아름다운 작은 섬들이 떠 있어 경치가 매우 좋다. 봄볕 찬란한 바다가 출렁대는 이곳에서 그저 바다만 바라보다 돌아서도 좋을 일이다. 95% 정도가 평지다. 잠시 차를 대고 쉬어가기도, 해안도로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바람을 맞으며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해안도로를 따라 쭉 가다 보면 '통영등대 낚시공원'이 나오는데, 그곳에 들러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이순신 장군 한산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가 맞은편에 있어 뜻깊은 역사의 순간까지 느껴볼 수 있다. 

해안도로를 쭉 가다 보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삼칭이 바위를 볼 수 있는데, 이 바위에 얽힌 설화도 재미있다. 옛날에 선녀 3명이 옥황상제 근위병 3명과 사랑을 나누다 들키는 바람에 벼락을 맞고 돌로 변해 지금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삼칭이 복바우라고 일컬어진다. 
 

하얀 풍차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매력적인 신창풍차해안도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하얀풍차 늘어선 도로에 가슴이 뻥~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 서쪽 끝을 따라 연결된 신창풍차해안도로는 해상풍력 단지가 있어 줄지어 선 풍차를 만날 수 있다. 하얀 풍차와 에메랄드빛 바다는 답답한 우리 마음에 청량함을 선사한다. 신창해안도로는 아름다운 일몰명소로도 손꼽힌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생태체험장'이라는 이름을 지닌 산책코스를 발견할 수 있다. 화산암과 에메랄드빛 바닷물, 푸릇푸릇하게 가꾸어진 쉼터는 휴식은 물론 예쁜 사진을 찍기도 좋은 장소다.

잠시 차에서 내려 가볍게 사진을 남긴 후 전망대도 구경하고 가자. 바닷바람을 잘 활용한다면 더욱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통영 삼칭이길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하얀 풍차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매력적인 신창풍차해안도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강릉 헌화로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강릉 헌화로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바다를 끼고 달리기 좋은 삼척 새천년해안도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유명 드라이브 코스중 한 곳인 영광 백수해안도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