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백신 개발 中 연구진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美보다 빨리 만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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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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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웨이 중국공정원 원사 "대량생산 가능 준비돼 있다"

  • 美 인체실험 발표 19시간 만에 군 연구진 시험 발표

  • 中 언론 "체제 이점으로 미국보다 백신 빨리 만들겠다”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천웨이(陳薇)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중국군 연구진이다. 천 원사는 세계 최초로 에볼라 백신을 만든 ‘스타’로, 최근 그의 연구팀이 고안한 백신은 당국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천 원사의 연구진이 만든 백신은 지난 16일 오후 8시 18분경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武漢)에 도착한 이후 지역의 제약회사와 함께 분초를 다퉈 백신 개발에 매달려왔다. 약 50일 만에 이들은 백신 설계와 재조합,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조건 아래의 생산, 백신의 품질 평가를 신속히 마쳤다.

천 원사는 “백신은 국제 규범과 국내 법규에 따라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백신 개발 소식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천 원사의 화려한 이력 덕분이다. 천 원사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전랑2'의 핵심 캐릭터 ‘천 박사’의 본 모델이었던 만큼 중국에선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바 있다. 그보다 더 이전인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항바이러스 약물이 큰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체제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시험과 승인 절차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궁환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부주임은 중국에서 군이 백신 연구개발을 선도하며 인민해방군 군사의학연구원은 이 분야의 연구 인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도 “군은 민간 기업이나 기관보다 규제를 적게 받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서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대등한 위치에 있다”며 "미국이 백신 인체실험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후 19시간 만에 중국이 자체 개발 백신의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자신했다.

다만 백신이 효과를 입증하는 데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최종 생산되는 데까지는 여러가지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준요(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수석 전문가는 “특수한 상황에 특수한 방법으로 처리한다고 해도 백신은 3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이 임상시험을 모두 완료한 후에도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백신은 예방적인 것이기 때문에  안전이 더 요구된다”며 “전염병 상황 속에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도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 임상시험등록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백신 개발과 관련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톈진(天津)에 위치한 칸시노(CanSino) 바이오로직스다.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칸시노는 지난 17일 임상시험에 참가할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임상시험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중국에서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9개다. 
 

천웨이(陳薇) 중국공정원 원사 [사진=CCTV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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