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싸늘한 여론에도 도쿄 올림픽 개최 의지 굳건한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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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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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정상회의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 얻어냈다"

  • 10명 중 7명은 '올림픽 개최할 수 없다"...등돌린 여론

  • IOCㆍ국제경기연맹 17일 긴급 회의...올림픽 대책 논의

싸늘한 여론에도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지는 굳건하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원격 화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며 개최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G7 정상 간 화상 회의가 끝난 뒤 "세계 주요 7개국 지도자들이 '완전한(complete)' 올림픽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 대유행) 영향으로 도쿄올림픽 연기에 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아베 총리는 대신 "인류가 코로나19를 무찌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완전한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도 올림픽 개최를 성사시키겠다는 아베 총리 발언에 힘을 실었다.

아베 총리가 '완전한(complete)' 이벤트 개최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하시모토 담당상은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OC가 확신을 하고 개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을 향한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림픽을 불과 4개월 앞둔 현재, 출전권을 놓고 치러지는 예선 경기가 줄줄이 중단되고 있어서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권투 종목의 유럽 지역 예선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이 예선전은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면서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경기가 모두 멈춰 섰다. 이미 조정, 배드민턴, 레슬링, 야구 등의 예선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된 상태다.

아울러 올림픽 개최를 두고 일본 내 여론도 사실상 등을 돌린 상태다. 일본 교도통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9.9%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은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힌 셈이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다는 의견은 24.5%에 그쳤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일본 유권자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일본 정부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정작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크게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9.7%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8.9%p 상승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등 돌린 지지층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저녁에는 도쿄올림픽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IOC와 국제경기연맹 회장이 긴급 화상 대책 회의에 들어간다. 예정대로 올림픽 강행하거나 연기·취소 또는 무관중 진행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가 결정됐고 아베 총리가 발표를 꺼리고 있다는 일본 경제 매체 머니보이스의 보도가 나온 터라 IOC의 이번 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머니보이스는 지난 14일 "도쿄올림픽 연기가 아닌 취소가 결정됐고, 내부적으로 5월 공표하기로 정해져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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