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전문경영인 부재 등 조현아 연합 논리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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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3-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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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그룹, "조 회장 중심 현 전문경영체제 코로나19 극복에 반드시 필요” 입장문 발표

  • 조현아 연합 명분 잃고... 조 회장 개인공세 나서며 입지 오히려 약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전문경영인 부재 등을 명분으로 반란에 나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KCGI, 반도건설 등)의 논리를 다시 한번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는 27일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승기를 굳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현아 연합은 말을 바꿔가며, 조 회장을 공격한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역공을 당하자, 마지막 카드로 조 회장의 배임·횡령죄 의혹까지 제기하며 막장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 한진그룹, 조 회장 중심으로 한 현 전문경영체제 “코로나19 극복에 반드시 필요”

한진그룹은 11일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전문경영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 측이 제시한 한진칼의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후보가 조현아 연합 대비 월등히 앞선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조현아 연합이 조 회장을 끌어내리려는 가장 큰 명분이 전문경영체제의 필요성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제시한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후보가 조현아 연합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한진칼은 사내이사 후보로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을 재추천했고,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새롭게 추천했다.

조 회장은 오너가(家)의 일원으로서 결단력,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그간 성공적인 사업 운영 등이 추천 사유로 꼽혔다. 특히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10주씩 한진칼 주식을 사서 지원하기’ 운동을 벌일 만큼 조 회장은 임직원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하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예상되는 항공사의 자금경색 등 재무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각계 전문가를 대거 포진시켰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을 지낸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한 금융·행정 전문가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이 있다”며 “한진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현아 연합 명분 잃고... 조 회장 개인공세 나서며 입지 오히려 약화

반면 조현아 연합은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조 전 부사장의 진의도 의심스럽게 하는 이사진 추천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코로나19사태로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을 정상화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조현아 연합이 내놓은 사내이사 후보들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물들이다.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은 통신산업에만 경력이 국한됐다.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인사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두 명 모두 두 항공·물류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사외이사 후보는 조현아 연합과 무관치 않은 인물들 이뤄졌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이형석 수원대 교수, 반도건설 법률 대리인이었던 구본주 변호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조현아 연합도 명분에서 밀리자 조 회장에 대한 개인적인 공세로 작전을 변경하는 분위기다. 이날 이들이 지난달 13일 이사의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제안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조현아 연합의 정관 변경안에는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회사의 이사가 될 수 없으며, 이사가 된 이후에 이에 해당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조현아 연합은 채이배 민생당 의원의 첫 의혹 제기 이후 연일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문제 삼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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