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국제유가 앞으로 6개월이 고비...20달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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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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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4월 하루 970만→1230만 배럴 증산 예고

  • 러시아,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 가능"

석유 카르텔 OPEC+의 감산 협상이 결렬된 뒤 국제유가가 4년여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앞으로 6개월 동안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상품리서치 책임자는 "앞으로 6개월은 고통스러운 날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진짜 문제들이 발전하는 상황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불발로 '유가전쟁'이 선포되자 골드만은 올해 2분기 유가 전망치를 대폭 끌어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당초 배럴당 42.50달러에서 29달러로, 국제시장 기준물 브렌트유 전망치를 47달러에서 30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OPEC+의 종전 감산합의도 3월 말에 만료되기 때문에 사우디와 러시아는 모두 산유량을 늘릴 태세다. 사우디는 4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종전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공표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도 하루 산유량을 30만 배럴 더 늘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하루 최대 50만 배럴까지도 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커리는 "증산으로 인해 몇 달 안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고꾸라지는 심각한 하강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밤 WTI는 배럴당 33.82달러에, 브렌트유는 37.13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하루 전 25% 폭락했다가 각국 정부의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8% 반등한 결과다. 국제유가는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가 겹치면서 연초 대비 가격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유가 폭락으로 에너지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9일 주가가 53% 곤두박질 친 미국 에너지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10일 분기 배당금을 86%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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