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하이네켄, 4년 만에 ‘타이거’ 신제품 출시···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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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3-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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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 국내 맥주시장선 3~4위 머물러

  • ‘타이거맥주’ 취급 4년 만에 세계 첫 신제품 국내 출시

  • 5ℓ 휴대용 생맥주로 여름 성수기 겨냥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타이거맥주 케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 수입사인 하이네켄코리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새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10일 하이네켄코리아는 국내 대형마트 등을 통해 ‘타이거맥주’의 5리터(ℓ)짜리 케그(Keg)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케그는 생맥주를 보관하고 추출하는 시스템을 갖춘 용기다. 앞서 하이네켄이 케그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지만, 타이거맥주에 해당 용기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타이거맥주는 1930년대 탄생한 싱가포르 브랜드다. 호랑이 상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5도다. 2016년부터 하이네켄 수출사업부를 통해 한국에 진출했지만, 판매량은 미미했다.

타이거 케그의 대형마트 판매가는 3만3900원이다. 100㎖당 환산하면 678원이다.

2019년 하이네켄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거맥주는 캄보디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특히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국에서 동남아 음식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맥주 성수기인 여름 기후가 동남아처럼 습해지면서 타이거맥주에 승산이 있다고 하이네켄코리아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하이네켄코리아 매출은 전년보다 18.9% 증가한 1165억원, 영업이익은 16.1% 증가한 38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매출은 안정적이었지만,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하이네켄’ 하나만 밀어붙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맥주 소매시장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브랜드별 지난해 점유율은 카스후레쉬가 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필라이트 11.6%, 하이트 7.3%, 테라 7.2%, 칭따오 3.2%, 하이네켄 3%, 클라우드 2.1%, 피츠 1.5% 등 순이었다.

국산 ‘테라’ 돌풍에 중국 맥주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하이네켄은 상위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네켄은 이미 미니캔부터 케그까지 다양한 용량을 선보이고 있고, 이번에 타이거맥주도 소비자가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주류업계는 휴대용 생맥주 케그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일반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마실 때처럼,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10시간 이상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국내 주류기업 관계자는 “집에서 가볍게 즐기기엔 10시간 이상 보관을 해야 한다는 게 번거롭고, 야외로 갖고 나가면 용기에 한정된 양 이상 소비하기 어렵다. 야유회나 MT 등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소비하는 주요 고객에게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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