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보험·통신·은행 업종만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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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3-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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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영업이익 목표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보험과 통신,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됐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까지 하락하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지속하고 있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목표치는 1주일 사이 2.3% 감소했다. 주요 기업 실적은 당초 1월 말까지만 해도 작년 대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사이 4% 가까이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1%가량 빠졌다.

업종별로는 보험과 통신, 은행 업종이 그나마 버티고 있다. 이 중 보험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목표치가 1주일 사이 0.9% 증가했다. 보험은 최근 들어 실적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업종 내에서도 손해보험주들 중심으로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 자제, 병원 방문 회피 현상 강화가 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통신과 은행은 각각 0.1%로 뒤를 이었으며 기계, 소매 업종은 보합을 유지했다.

반면 에너지(-16.1%)와 유틸리티(-14.5%) 업종은 1주일 사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에너지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1분기에 대규모 인식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정유제품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 약세가 당분간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 정유 설비 가동률 조정을 통해 정제마진 반등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모두 실적 전망치가 각각 -22.2%, -10.3% 하락했다. 탄소배출비용과 환경비용 증가 지속 등 각종 악재가 하향조정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력 수요 부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원전 정비기간 연장으로 가동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광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특성상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스피 1분기 주요 기업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로라면 1분기 경제는 물론 기업 실적까지 '직격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2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은 기업 실적에 단기적인 리스크로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그는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 하향 조정된 데 반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0.09% 내려가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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