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대사 특별기고]코로나19 사태 지나면 한·중 신뢰 더 깊어질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입력 2020-03-08 18: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본지에 특별 기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사진=주한중국대사관 제공]

생기가 가득한 봄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지만 꽃샘추위는 여전히 지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공공보건안전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전염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으로 가장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 통제 조치를 해 전염병과 적극적으로 싸워 왔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휘 아래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점차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웃국가에서 보내준 중요한 지지와 성원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한·일 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복숭아를 던져 주면 귀한 옥석으로 보답하듯, 중국 인민들은 이제 보답하려고 합니다. 비록 중국 내 전염병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방역 물자도 여유가 없지만, 중국 정부와 국민들은 힘이 닿는 한 이웃 국가들을 돕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미 한국에 N95 마스크 10만장, 의료용 외과 마스크 100만장, 의료용 방호복 1만벌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5만명 분의 바이러스 진단키트도 지원할 용의가 있고, 한국 정부와 국민이 코로나19사태에 대응하는 데 지지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한 중국대사관은 가장 먼저 대구시에 의료용 마스크를 기부했고, 중국 각 지방 도시들도 한국의 자매도시 및 전염병 방역 일선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업계, 민간단체, 재한 중국계 기구들도 잇따라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중·한 양국은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유지해 왔고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양국의 외교, 보건, 교육 등 관련 부서들은 양국 정상이 이룬 중요한 합의에 따라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임상 치료, 백신 연구 개발 등 분야의 경험과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양국은 유학생의 출국을 서로 자제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생활 및 업무 등 필수적인 사유가 있는 국민의 질서 있는 왕래를 보장하고 최선을 다해서 본국에서 거주하는 상대국 교민들에게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중·한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사태가 지나간 후에는 양국 관계가 더욱 좋고 커다란 발전을 거둘 것입니다.

전염병 퇴치에는 국경이 없고, 전염병 앞에서 어느 나라도 자기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한·중·일 3국은 모두 방역 저지선의 중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3국이 사태 확산을 막으면 세계 다른 국가의 방역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동아시아 지역이 안정되면 전 세계가 안정될 것입니다. 3국이 지역 협력을 강화해 함께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코로나19 안전 지역'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공동 방역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조속히 3자 체제를 구축해 보건, 검역, 출입국 등 부서 간의 조율을 강화하고 민영 항공기와 세관 등의 방역 기준을 동일화해야 합니다. 3국은 각자 출국 관리를 강화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을 차단해야 합니다.

둘째, 방역 경험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병상 확보, 임상 치료 등 일선의 경험이 풍부하고, 한·일 양국은 과학기술 방역 능력이 뛰어납니다. 3국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참고하면 방역의 효율과 능력을 함께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의료 협력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가장 먼저 병원체를 밝혀내 세계 각국과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 서열을 공유했습니다. 한·중·일 3국 역시 협력을 통해 의료, 약품 및 관련 기술 분야에서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효과 있는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데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넷째, 산업 협력을 심화하는 것입니다. 한·중·일 3국의 산업사슬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코로나19가 3국 간 경제 무역 교류에도 엄청난 타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3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장기적인 발전을 착안해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체인과 공급망의 안정을 도모해야 합니다. 또 온라인 경제, 무인 배송 등 새로운 협력의 성장점을 육성해야 합니다.

글로벌화 시대에 세계 각국은 상호간 밀접한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어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인류 사회가 발전·진보하는 데 유일한 방향입니다.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道不遠人, 人無異國)'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우한대학교 캠퍼스의 벚꽃이 활짝 필 무렵, 중국 인민들도 한국의 여의도나 일본의 지도리가후치에서 아름다운 벚꽃을 만끽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고 나면, 중·한 및 한·중·일 간의 우정이 더 깊어지고, 상호신뢰가 더 두터워지며, 협력 또한 더 긴밀해지고 명실상부한 운명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